드라마 '미생' 포스터(왼쪽), 책 '미생' 표지./CJ E&M 제공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 놓은 tvN의 금토드라마 '미생'이 막판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3일 방영된 18화는 평균시청률 8.0%, 최고시청률 9.5%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지상파를 포함한 남자 30~40대와 여자 20~30대 시청층에서는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주시청층에서 볼 수 있듯, 직장인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미생'은 탄탄한 스토리와 섬세한 연출, 출연진들의 명품 연기 등 3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극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각자의 개성을 구축해 흥미로운 전개를 이끌며 몰입감을 높인다는 데 시청자들은 반응하고 있다.
임시완, 강소라, 강하늘, 변요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CJ E&M 제공
특히 원작 웹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인물들과 그들이 펼치는 에피소드, 명대사 등은 각색을 통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이는 주연 배우 뿐만이 아니라 조연과 단역 배우 모두가 입체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하나의 역할을 수행하는 인물로 등장하며 극에 재미를 더했다. 드라마 '미생'은 신입사원 장그래(임시완)의 동기 3인방인 안영이(강소라)·장백기(강하늘)·한석율(변요한) 등의 비중이 커지고 그와 얽힌 주변 인물들과의 갈등이 극에 재미를 더했다.
극중 자원팀 신입사원 안영이와 묘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며 공공의 적에서 측은한 상사로 변한 하대리(전석호), 철강팀 신입사원 장백기와 '남남 케미'를 선보이며 직장내 선호 상사 1위를 차지한 강대리(오민석), 반짝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재무부장(황석정)과 박대리(최귀화) 등은 원작에서보다 비중 있게 다뤄지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아울러 회차가 지날수록 김동식 대리(김대명)는 극의 중심을 잡는 추 역할을 확실히 하고 있으며 섬유팀 신입사원 한석율과 앙숙 관계인 성대리(태인호)는 극 막판 '키 맨'이 돼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실제 원작에 없었던 수많은 에피소드와 명대사들 또한 드라마 '미생'의 성공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영업3팀 오상식 차장(이성민)이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거래처 사장에 2차 접대를 하지 않고 사장의 사모를 호텔방으로 부른 에피소드, 장그래의 어머니가 손수 넥타이를 매주며 '어른 흉내내지 말고 어른답게 행동하라'는 충고 장면은 모두 원작에 없는 장면이다. 지난 방송에서 안영이가 장백기에게 자신의 과거를 밝히며 둘 사이에서 애정전선이 싹트는 장면도 원작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부분이다.
드라마 '미생' 제작진 측은 "극의 갈등 구조와 특히 캐릭터를 부각시키는 데 처음부터 힘을 써왔다"며 "각색을 맡은 정윤정 작가는 원작의 명성은 그대로 하되 드라마의 묘미만을 살리겠다는 초기의 포부대로 에피소드를 완성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