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이 역대 최대 규모의 흥행을 기록한데다 오는 18일 상장을 앞두고 있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3남매의 자산 변동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이 상장하면 이 부회장의 차익 규모는 공모가 5만3000원 기준으로 1조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최대주주로 보유주식 규모가 3136만9500주에 달한다. 상장 후 기준 지분율은 23.24%.
뒤를 이어 제일모직이 자사주 1903만3800주(14.1%), KCC가 2125만주(10.19%)를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두 여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은 각각 1045만6450주(7.75%)를 가지고 있다.
공모가 기준 상장차익은 이 부회장이 1조6580억원이며 이부진·이서현 사장이 각각 5526억원이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들의 시세차익은 더욱 불어난다. 대다수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10만원을 적용하면 이 부회장은 3조1321억원, 이부진·이서현 사장은 각각 1조440억원의 상장차익을 얻는다.
무엇보다 제일모직이 사실상 삼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는 설명에 힘이 실리고 있다.
목표가의 3배는 물론 그 이상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 부회장 3남매의 시세차익은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3배만 뛴다고 가정해도 이 부회장의 시세차익은 5조원에 육박한다.
재계와 증권가에서는 삼성이 제일모직을 상장한 뒤 삼성전자와 합병해 그룹 지배구조를 지주사 체제로 바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즉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눈 뒤 오너가의 지배력이 큰 제일모직과 삼성전자 지주회사를 합병하는 시나리오다.
재계 관계자는 "제일모직은 오너가의 그룹 내 지배력을 키우기 위한 최후의 보루일 가능성이 크다.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