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본아이에프의 '장조림 2종', 강강술래의 '한우 사골곰탕', CJ푸드빌의 '비비고 남도 떡갈비'
1~2인 가구와 맞벌이부부, 워킹맘 등이 늘면서 덩달아 간편가정식 제품의 인기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오픈마켓 옥션이 지난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27일부터 11월 26일까지 간편가정식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 G마켓의 큐레이션 쇼핑 사이트 G9의 이번 달 간편식 판매는 지난해보다 30%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집밥'같은 간편가정식 제품이다. 올리브TV의 '오늘 뭐 먹지?', tvN의 '삼시세끼' 등은 직접 만들어 먹는 요리 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으면서 데우기만 하면 되는 '간편한 집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소비자 트렌드에 따라 관련 업계가 집밥이나 집 반찬을 표방하면서도 쉽게 해 먹을 수 없는 간편 가정식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죽 전문점 본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는 매장에서 죽과 함께 내놓고 있는 반찬류를 간편가정식 제품으로 판매 중이다. 이 중 '본 쇠고기 장조림'과 '본 메추리알 쇠고기 장조림' 등이 인기다. 장조림은 쇠고기의 핏물을 빼고 고기를 볶다가 물에 오래 끓여 고기를 익혀야 질겨지지 않는다. 이후 간장 양념을 자작하게 졸이며 쇠고기에 수시로 국물을 끼얹어야 해 직접 만들어 먹으려면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든다. 하지만 이 제품은 식사 때마다 조금씩 꺼내 먹을 수 있어 간편하다.
외식문화기업 '강강술래'는 12월 첫째 주 간편가정식 '한우사골곰탕'의 매출이 전주에 비해 70% 가까이 올랐다. 일반적으로 곰탕은 사골 핏물을 빼고 물을 넣어 센 불에 1시간, 중간 불에 3시간 이상 푹 고아줘야 한다. 기름을 걷어내고 푹 익은 사골을 2~3시간 동안 한번 더 끓여주면 완성된다. 하지만 '한우사골곰탕'은 이런 과정을 생략하고 간편하게 집에서 조리해 먹을 수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CJ 푸드빌의 '비비고 남도 떡갈비'는 갈빗살을 곱게 다져서 양념하며 치댄 후 갈비뼈에 도톰하게 붙여 양념장을 발라가며 구워 먹는 구이 요리로 조리 과정이 어렵다. 하지만 해당 제품은 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중간 불에서 살짝 익혀주기만 하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참이맛 감자탕의 제조원인 CK푸드원은 지난달 '뼈해장국'을 비롯한 팩 타입의 식품 5종을 선보였다. 감자탕은 돼지 등뼈의 핏물을 제거하고 물과 육수 재료와 함께 넣어 2시간 가까이 삶은 후 양념장을 넣어 30분 넘게 더 끓여야 하는 메뉴로 집에서 만들기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대표 외식 메뉴이다. 하지만 이 제품은 전자레인지에서 해동 후 끓이기만 하면 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