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4년 교보문고 판매 1~10위권 도서./교보문고 제공
올해 국내 도서 판매 시장에서 5년만다 찾아오는 소설류가 1위를 기록하는 진기록이 나타났다.
교보문고가 올해 판매된 서적을 분석한 결과, 연간 베스트셀러 종합 10위권안에 소설이 6종이나 이름을 올리면서 '소설의 해'라고 불릴 정도로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소설류가 우의를 점한 것은 5년마다 반복됐다. 1981년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개점하고 베스트셀러를 처음 집계한 이후 소설 분야가 10위 권 내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해는 1981년과 2002년이었다고 한다.
특히 올해 요나슨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열린책들 간)'이 종합 1위에 오르면서 2004년 '연금술사', 2009년 '엄마를 부탁해' 이후 5년마다 소설류가 왕좌에 오르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런 가운데 올해 미디어셀러의 영향도 막강했다. 책의 미디어 노출은 영화·드라마의 원작이나, 드라마·TV 예능프로그램의 노출, 저자의 TV 출연 및 강연 등이 대표적이다.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올해 영화 개봉에 따른 관심 집중으로 다른 신간들을 제치고 종합 1위에 올랐다.
그동안의 미디어셀러는 영화 개봉에 대한 이슈가 지나면 영화 원작소설의 판매가 급락해 수명이 짧아졌지만 올해는 독자들의 입소문이 더해져서 꾸준한 판매를 보였던 것이 특징이었다. 종합 1위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과 종합 2위의 '미 비포 유'가 미디어의 노출을 기점으로 20주 이상 판매량이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기도 했다.
올해 도서 유통시장의 화두였던 도서정가제에 따른 이른바 '거래절벽'은 없었다
지난 11월 21일 전면 시행에 들어간 도서정가제의 우려는 다행히 크지 않았다.
출판유통계에서 오랫동안 진통을 거듭하던 '도서정가제'가 우여곡절 끝에 할인율을 15% 이내(현금 할인 10%+간접 할인 5%)로 제한하면서 개정 전 재고 소진을 위한 할인경쟁으로 개정법안 시행을 앞두고 인터넷 서점들의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구매 대란'이 연출됐다.
이 때문에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후에는 '거래절벽'이 있을 것이라는 업계의 예측이 있었다. 하지만 오프라인 점포에서는 변동이 크지 않았다.
실제로 인터넷교보문고의 경우 시행 초반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가량 하락하다가 3% 수준으로 안정화 됐다고 한다.
교보문고 측은 "출판계의 정가 인하 노력과 함께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유통업계의 노력 등으로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도서 판매에선 30세 이하의 젊은 층이 해마다 줄어들어 독서인구가 고연령화되는 추세를 나타냈다. 채널별 판매를 보면 30세 이하의 젊은 층이 인터넷교보문고보다는 오프라인 매장을 더 자주 이용했다. 이는 취업수험서나 외국어·학습참고서 등을 직접 오프라인 매장에서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하는 패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교보문고 도서 전체 매출액은 전년대비 0.5% 감소했다. 전년에 미미한 상승세를 보였던 인터넷교보문고는 모바일부문 매출 성장에 힘입어 3.8% 증가해 다른 유통시장과 마찬가지로 모바일 구내 성향이 높아졌다.
분야별 판매권수와 판매액 증감을 살펴보면 유아 분야는 신장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으며, 감소세를 보이던 취미/스포츠·과학·여행 분야도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반면에 시/에세이·자기계발 분야는 전년에 이어 대폭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