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까지 엔·달러 125엔대 유지 할듯
아베 신조 총리 정권이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향후 엔화 방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가와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춰온 아베의 선거 압승으로 당분간 일본 주가 상승과 엔화 약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본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집권 자민당은 전체 의석 475석 가운데 290석을, 공명당은 35석을 각각 얻었다. 이는 연립여당 차원에서 3분의 2가 넘는 의석을 확보한 것이다. 이로써 아베 총리 행보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아베가 선거에 압승함으로써 그간 추진해온 '세 개의 화살'에 계속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베가 '강한 일본 경제 재건'을 기치로 꺼내든 '세 개의 화살'은 금융완화·재정확대·구조개혁이다.
NLI 연구소의 우에노 츠요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아베가 단기적으로 주가 부양에 초점을 맞춰왔다"면서 "따라서 선거 압승이 주가 상승과 엔화 약세를 부추기는 뒷바람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팀장은 "일본은행(BOJ)이 내년 초반까지 자산 매입을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2분기까지 엔저가 이어져 엔·달러는 123∼125엔을 유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도 "엔화 약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할 것"이라며 "엔·달러는 125엔까지 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일각에서는 일본이 지속적인 통화 완화정책을 유지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승현 대신증권 전략실장은 "완화정책을 끌고 가려면 실질 물가 상승을 감당해야 하는데, 이번 선거에서도 충분한 지지를 받은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엔화가 약세를 지속할 수도, 엔화가 강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면서 "적어도 환율시장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