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IPTV·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업계가 올해 본격 상용화에 나선 '초고화질(UHD) 방송'이 최근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유료방송업계는 내년 초 본격적인 UHD 셋톱박스 보급, 다양한 콘텐츠 확보 등을 통해 UHD 방송의 도약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16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양휘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지난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UHD 방송 서비스의 보급속도가 빠르지 않지만 내년부터는 달라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케이블업계는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UHD 방송 상용화에 나섰다. 케이블업계는 UHD 방송 전문채널인 '유맥스(UMAX)'를 개국하고,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016년까지 약 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 UHD 콘텐츠 확보가 곧 UHD 방송 활성화의 지름길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방송업계는 자칫 UHD 방송 활성화가 3D 방송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국내에선 한 때 3D 방송에 대한 붐이 일면서 정부도 기술기준을 개정하는 등 지원에 나섰지만 결국 관련 콘텐츠 수급 부족으로 인해 실패했다. 3D 방송 콘텐츠의 경우 제작비가 많이 들고 제작기간이 길어 흥행에 실패할 경우 그만큼 부담도 커 콘텐츠 생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UHD 방송은 다르다는 지적이다. 우선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 뿐 아니라 지상파 방송사도 나서 UHD 방송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
실제 IPTV도 케이블TV에 이어 UHD 방송 상용화에 나섰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3사는 최근 UHD 셋톱박스를 출시하며 가입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위성방송인 KT스카이라이프도 지난 6월 '스카이UHD' 채널을 상용화하며 본격적인 UHD 콘텐츠 경쟁 시대를 열었다. 당시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은 "2015년까지 총 102억원을 투자해 UHD 스튜디오, 편집시설, 제작전문인력 육성까지 '논스톱 UHD 제작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내년까지 스카이UHD 총 3개 채널을 론칭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유료방송업계는 최근 풀HD 영상을 UHD 영상으로 전환시켜주는 업스케일링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영화, 드라마 등 UHD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UHD 방송 상용화 초기 다큐멘터리 중심으로 방송이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스포츠, 영화, 드라마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자체 생산 콘텐츠 확보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양휘부 케이블협회장은 "유맥스를 통해 CJ E&M이 제작한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국내 드라마 중 처음으로 UHD로 방영하는 등 자체 생산 콘텐츠 확보를 위해서도 업계가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최근 유료방송업계가 하드웨어 방식의 UHD 셋톱박스로 전환하면서 내년부터 UHD 방송의 새로운 전기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