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성들이 원하는 선물로 화장품이 아닌 헤드폰·스피커 등 음향기기라는 조사가 나와 관심을 끈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자사의 ssg.com 20~40대 남·여고객 회원 1020명을 대상으로 이메일을 통해 올해 크리스마스에 받기 원하는 선물을 조사한 결과 남성들은 화장품을 비롯해 패션 액세서리·클러치백 등 과거의 여성들의 위시리스트에나 있을 법한 뷰티나 패션소품 관련 선물을 원했다. 반면 여성들은 과거 남성들이 선호하던 헤드폰·블루투스 스피커 등 IT제품인 음향기기를 선물로 받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여성이 원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위시리스트 상위 5위권에 화장품이 포함되지 않았다.
순위별로 상품을 살펴보면 여성들은 밍크목도리(25%)가 1위로 12월 1일부터 불어 닥친 한파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여지며, 화장품·지갑·향수 등 기존 강세였던 선물을 제치고 음향기기가(21%) 2위에 올랐다.
향기기가 2위에 오른 이유를 살펴보면, 감각적이고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다양한 음향기기가 많이 선보여 패션액세서리, 인테리어 소품으로 대체할 수 있다.
남성들이 IT 상품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품질 좋은 브랜드나 상품을 골라 선물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여성 위시리스트에 화장품이 없는 이유에 대해 백화점 측은 화장품의 경우 가격대가 합리적이고 선물로써 실용성이 좋은데 반해, 브랜드·피부톤·다양한 색조라인 등 개인적인 선호도의 편차가 커 선물을 받기보다는 본인이 직접 구매하는 게 더 낫고 생각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반면 남성들은 화장품(29%)을 받고 싶은 크리스마스 선물 1위로 꼽았으며, 2위에는 패션 액세서리(23%)에 오르는 등 최근 자신의 외모와 패션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의 증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가 나타났다.
특히 남성화장품은 여성화장품과 달리 대부분 제품이 스킨·로션·수분크림·선크림 등 기초라인이기 때문에 선호하는 브랜드나 상품 선호도의 편차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화장품의 경우는 여성이 더 정보가 많기 때문에 좋은 제품을 골라 선물할 것이라는 기대도 화장품이 1위에 오르는데 있어 한 몫 했다.
상위에 랭크된 선물을 살펴보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이 대부분이다.
과거 남성들은 전자제품이나 옷·시계, 여성들은 명품백·목걸이·반지·팬던트 등 고가 선물을 원하는 것과 비교하면 최근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인한 주머니 사정도 감안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여진다.
이처럼 남·여 간 선호 제품의 순위가 뒤바뀐 듯한 결과가 나타나면서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크리스마스를 맞아 19일부터 모든 점포에서 남·여성 각각 원하는 상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특가 선물을 제안한다.
이 외에도 이번 크리스마스를 맞아 부모님과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선물을 특가로 선보인다.
또 신세계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벤트와 프로모션도 풍성하게 준비했다.
먼저 해당기간 동안 구매금액대별로 상품권을 증정하고,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산타클로스가 전 매장을 돌아다니며 고객들과 가위바위보를 해 이긴 고객에게 스키장 리프트권을 증정한다.
이어 19일부터 25일까지 당일 5만원이상 구매고객에게 아이들을 위한 뽀로로 달력을 증정하는 행사도 준비했다.
이 백화점 영업전략담당 홍정표 상무는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 관련 설문조사에서 남·여 순위가 뒤바뀐 듯한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며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선물을 기획해 특가로 선보여 연말 크리스마스 선물 특수를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