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수능연계 교재에서 영어와 수학 과목이 쉬워진다. 학습량을 감소시켜 사교육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또 유아 대상 영어학원에 외국인 강사를 채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사교육 경감 및 공교육 정상화 대책'을 17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교육과정 기본어휘의 2배에 달하는 EBS 수능연계 교재의 어휘수를(5668단어) 2017년까지 교과서 어휘(2988단어±20%) 수준으로 줄인다.
또 수험생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EBS 수능연계 영어 교재에서 추상적인 지문과 복잡한 문법도 가급적 배제하기로 했다.
EBS 수능연계 수학 교재에 대해선 교재 종류와 문항 개수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식을 추진한다. 2014∼2015학년도 수능연계 교재 수학(자연계) 8종류가 2016학년도에는 5종류로 줄고 문항 개수는 올해 2926개에서 2015학년도 2520개, 2016학년도 2000개로 떨어진다.
교육부가 EBS 수능연계 교재의 난이도를 낮추기로 한 것은 사교육비에서 영어와 수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사교육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사교육비 총 규모는 18조6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12조1000억원(65%)이 영어(6조3000억)와 수학(5조8000억)이 차지하는 등 영어와 수학이 사교육을 주도하고 있다.
EBS 교재와 수능 출제 문항의 연계율이 높은 상황에서 앞으로도 '쉬운 수능'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또 학원비 인상을 억제하고 선행교육을 근절하기 위한 법령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유아대상 영어학원에 대해서는 공론화를 거쳐 학원법 등을 개정, 외국인 강사의 채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학교 교육과정을 비롯한 선행학습 영향평가, 학원비 단속 등의 종합정책을 강력히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