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기업에서 챙겨가는 배당금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10월 외국인이 국내에서 챙긴 배당금은 137억7000만달러였다.

이는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지난 1980년 이후 1∼10월 기준으로 가장 많다. 직전 최고치는 지난 2008년의 135억8600만달러였다.

올 들어 외국인은 직접투자를 통해 111억7000만달러, 증권투자로 26억달러를 배당받았다.

올해 1∼10월 평균 환율(달러당 1043.6원)을 적용하면 외국인이 이미 받아간 배당금은 14조3700억원 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이런 속도라면 지금까지 외국인에 대한 연간 배당금이 가장 많았던 2010년의 154억8910억달러를 무난히 뛰어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외국인의 지분율이 올라간데다 국내 기업들이 배당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35.3%를 차지했던 외국인 보유지분은 올해 8월말에 35.5%까지 늘었다. 최근엔 주가 하락으로 34.8%가 됐다.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지난해말 49.6%에서 지난 17일 현재 52.0%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