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청룡영화상(청룡영화제)의 주인공은 '변호인'과 '한공주'였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35회 청룡영화제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독립영화 '한공주'의 저력이 다시 한 번 진가를 발휘했다. '한공주'는 이수진 감독이 신인감독상을 수상한데 이어 천우희가 여우주연상도 받으며 2관왕을 차지했다.특히 천우희는 "유명하지 않은 내가 이렇게 큰 상을 받았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한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고맙다. 앞으로 독립영화와 예술영화에 대한 가능성이 커지길 바란다"고 눈물의 수상소감을 전했다. 천우희는 이날 여우주연상을 놓고 '공범'의 손예진. '수상한 그녀'의 심은경, '우아한 거짓말'의 김희애, '집으로 가는 길'의 전도연 등과 경쟁을 펼쳤다.
올 한해 '한공주'는 한국 영회계에서 큰 획을 그었다. 특히 천우희는 지난 4일 '2014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염정아, 김지미와 함께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한공주'로 가능성 있는 배우로 주목 받은 천우희가 연기상 부문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패션 잡지 보그가 선정한 '올해의 배우'로도 이름을 올린 천우희는 '제3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이하 영평상)'에서도 배우 최민식과 함께 남녀주연상을 받았다.
이와 함께 영화 '한공주'는 다수의 해외 영화제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뉴욕영화제에 초청된 '한공주'는 최근 캐나다, 이탈리아, 멕시코, 호주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에 연이어 초청을 받았다. 북미 지역의 가장 큰 장르영화제인 캐나다 판타지아 인터내셔널 필름 페스티벌에 초청되는가 하면 청소년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이탈리아 지포니 필름 페스티벌에도 초청됐다. 라틴 아메리카 내 영화 제작자들에게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과나후아토 인터내셔널 필름 페스티벌과 호주의 권위 있는 영화제인 멜버른 인터내셔널 필름 페스티벌에도 초청돼 전 세계 영화 팬들과의 만남을 이어갔다.
'한공주'는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친구를 잃고 쫓기듯 전학을 간 공주(천우희)가 새로운 곳에서 아픔을 이겨내고 세상 밖으로 나가려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국내에서는 지난 4월17일 개봉했다. 이 영화는 지난 2004년 경상남도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의 실화를 다뤘다. 폭력서클에 가입한 청소년들이 여중생과 그의 자매, 그의 사촌동생 까지 성폭행 한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영화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로 뒤바뀐 삶을 살게 되는 사회의 씁쓸한 단면을 화면에 담아냈다. 청소년과 사회에 대한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지만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국내 스크린에 걸렸다.
한편 '변호인'은 청룡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 남우주연상(송강호), 여우조연상(김영애) 등 총 4관왕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