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들이 보험사의 전유물에 가까웠던 은퇴설계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과거 은퇴설계시장은 증권사와 보험사의 텃밭이었다. 그러나 저금리 장기화로 성장 동력을 잃은 은행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은퇴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100세 시대를 대비한 은퇴설계 서비스로 'IBK평생설계 서비스'를 출범하며 은퇴시장 공략에 나섰다. 금융 지원과 생활 지원 솔루션을 구분해 재무적·비재무적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IBK평생설계는 30·40대 은퇴 준비 고객, 50대 은퇴 예비고객, 60대 이상 은퇴 고객을 대상으로 생애 주기별 타기팅을 통해 은퇴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은행이 내놓은 노후 대비 대표 상품으로는 'IBK꽃보다청춘통장'이 있다. 이 상품은 장년층 여행에 대한 니즈를 반영해 금리 우대와 각종 여행 관련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우대금리는 ▲계약 만기에 만 60세 이상 ▲여행 관련 증빙서류 제출 ▲기업은행 신용(체크)카드 이용시 각각 0.1%포인트를 제공한다.

NH농협은행은 지역 밀착형 고객 친화사업 전략을 통해 은퇴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12년 3월 출범 당시 2조735억원이었던 농협은행의 퇴직연금 잔액은 올해 8월말 현재 4조4410억원으로 두배 이상 급증했다. 시장 점유율도 7.1%에서 9.2%로 확대됐다.

농협은행은 영업점 전문 상담인력인 '은퇴설계 카운셀러'를 연초 350명 수준에서 10월말 현재 900명으로 확대 배치했다. 또 직원 상담능력 강화를 위해 국내외 은퇴시장 동향, 은퇴설계 상담스킬 등을 포함한 퇴직연금 전문가 과정을 개설했다.

우리은행은 '우리청춘100세'를 통해 은퇴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입출식 통장 '우리평생파트너통장'과 '우리평생파트너예·적금'을 결합한 '우리청춘100세 상품 패키지'를 통해 종합적으로 은퇴자금 마련부터 자금 운용까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직장인부터 연금을 받는 은퇴자까지 평생 이용이 가능하다. 급여나 연금이체시 매일 잔액 1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 연 2.0%의 금리가 적용되며 전자금융 이체수수료,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 월 10회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중은행들이 성장 가능성이 남아있는 몇 안되는 시장으로 은퇴금융시장을 손꼽고 있어 앞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