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왼쪽), '하트투하트'./tvN 제공
케이블채널 tvN이 화제를 일으키며 종영한 드라마 '미생'에서 얻은 인기를 새 해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미생'의 후속으로 금·토요일 오후 8시 30분대 시간을 책임질 '하트투하트'는 최강희·천정명 주연의 드라마다. 2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하는 최강희와 OCN 드라마 '리셋'으로 3년 만에 브라운관을 찾았던 천정명의 연기변신이 큰 볼거리가 된다.
지난 2007년 MBC에서 '커피프린스 1호점'을 연출하며 한 차례 신드롬을 일으켰던 이윤정 PD의 tvN 데뷔작이기도 한 '하트투하트'는 기획 단계부터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특히 최강희는 지난 2005년 MBC의 옴니버스 드라마 '떨리는 가슴' 4화 '바람' 편에서 이 PD와 만난 바 있어 10년 만에 만난 이들의 호흡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시청자들의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22일 제작진 측은 할머니 분장을 한 최강희의 촬영 모습을 공개했다. 그동안 사랑스럽고 엉뚱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친 최강희였지만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연기변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사진 속 그는 백발에 안경을 쓰고 완벽한 할머니 모습으로 파격 편신했다.
최강희는 극 중 대인기피성 안면홍조를 가진 여주인공 차홍도 역을 맡았다. 헬멧을 쓰지 않으면 외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병이 심각한 그는 한가지 대안으로 할머니 변장을 선택한 것이다. 최강희는 극 중 수줍은 처녀와 '멘탈 갑(휘둘리지 않고 정신적으로 매우 강한 사람) 할매'의 이중 생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트투하트'는 내년 1월 9일 첫 방송된다.
이와 함께 tvN은 '미생'을 패러디한 코믹 드라마 '미생물'을 제작, '하트투하트'의 연착륙을 도울 예정이다. 내년 1월 2일 첫 선을 보일 '미생물'은 장수원과 함께 개그맨들의 캐스팅 소식으로 화제를 일으킨 2회 분량의 드라마다.
제작진 측은 22일 첫 촬영 현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지난 17일 첫 촬영 당시의 장면으로 '로봇 연기'의 대가 장수원이 임시완을 그대로 묘사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장수원은 품이 큰 아버지의 양복을 빌려 입은 채 첫 출근하는 '짠한' 임시완의 모습을 그대로 흉내내 '짠그래'의 별명을 얻기도 했다. 특히 최근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장수원은 "괜찮아요? 많이 놀랐죠?"라는 유행어를 로봇 연기와 함께 선보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tvN의 신년특별기획으로 제작된 '미생물'은 'SNL코리아' 시리즈와 '잉여공주'에서 탁월한 유머코드를 선보인 백승룡 PD가 연출을 맡았다. 오상식 차장(이성민) 역에는 황현희, 안영이(강소라) 역에는 장도연, 장백기(강하늘) 역에는 황제성, 김동식 대리(김대명)에는 이진호, 한석율(변요한)에는 이용진이 각각 캐스팅됐다.
'미생물'은 주인공 장그래가 아이돌 연습생 출신으로 연예계 데뷔에 실패한 뒤 냉혹한 현실에 던져진 이야기를 다룬다. '미생물'이었던 주인공이 점점 '생물'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는 내용으로 내년 2일과 9일 오후 9시50분에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