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51% '긴축' 중기 46% '현상유지'…CEO 67% "현 경기 장기형 불황"
국내 주요 기업의 대다수 CEO가 현재 경기 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보고 있다.
2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28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5년 최고경영자 경제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년 주된 경영기조에 대해 대기업은 '긴축경영'(51.4%)을 중소기업은 '현상유지'(46.6%)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대기업은 지난해보다 '긴축경영' 기조로 응답한 기업이 증가(2014년 39.6%→ 2015년 51.4%)한 반면 중소기업은 감소(2014년 42.5%→ 2015년 31.5%)했다.
전체적으로는 '현상유지'(42.6%)로 설정한 기업이 가장 많았고 이어 '긴축경영'(38.0%), '확대경영'(19.4%) 순으로 조사됐다.
2015년 경영기조로 '현상유지'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2012년 이후 2014년까지 3년 연속 긴축경영 기조를 유지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현 경기 '장기형 불황'
현재 경기상황에 대한 평가를 장기형 불황으로 평가한 기업은 66.7%로 지난해(43.5%)보다 크게 증가했다.
기업이 전망하는 내년 경제성장률은 3.3%로 주요 기관들의 전망 수준인 3%대 후반(한국은행 3.9%, OECD 3.8%)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대기업 85.8%는 신규투자 확대를 위해 진입 규제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지주회사 규제'(28.6%), '계열사간 거래 규제'(22.9%) 개선에 대한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 외에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20.0%), '모호한 배임죄 적용(11.4%)'도 높은 응답비율을 보였다.
한편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로 '적극적 규제완화'(21.5%)를 가장 많이 꼽았고 '시장경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 확산'(16.1%),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14.5%), '투자 및 창업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13.4%) 순이었다.
◆내년 고용 올해와 비슷
2015년 투자·고용계획을 묻는 설문에 올해와 유사한 수준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올해 대비 내년 투자 규모는 '금년 수준'으로 시행하겠다는 응답이 50.9%로 가장 높았고 '축소'(25.5%)하겠다는 응답이 '확대'(23.7%)하겠다는 응답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채용 규모 또한 '금년 수준'이라는 응답이 60.4%로 가장 높았으며 '축소'를 계획하는 기업이 26.8%, '확대'하겠다는 기업이 12.9%로 집계됐다.
이처럼 투자와 고용계획 모두 '확대' 보다는 '축소'를 계획하는 비율이 높아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 심화로 내년 기업의 투자와 고용이 다소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걸림돌은 대외경제 불안
최고경영자들은 내년 기업경영에 가장 우려되는 요인으로 '대외경제 불안'(37.3%)을 선택했다.
세부적인 대외경제 불안요인으로는 '글로벌 저성장'(16.1%), '엔저 가속화'(11.0%), '중국시장 둔화'(6.7%),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3.5%)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내수 부진'(34.3%)을 가장 큰 불안요소로 꼽아 기업 규모별로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