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게 비지떡이 아니라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좋은 음식을 대접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고객에게 마땅히 해야 할 의무입니다."
한국형 델리샵 '한스델리'를 운영하는 김세준 대표(사진)는 고객 그리고 점주에 대한 '상생'만을 생각하며 지난 10년동안 한결 같은 경영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신수동 한스앤컴퍼니 본사에서 만난 그는 "2014년은 한스델리가 고객과 가맹점주, 그리고 여러 협력사 분들을 만난 지 10년이 되는 해로 지난 날을 되돌아보면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 남는 자가 강한 자'라는 문구가 그저 말장난이 아니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뉴욕에서 온 델리샵
김세준 대표는 성균관대 공대를 졸업한 후 이랜드 공채 5기로 입사해 8년간 시장 조사팀과 구매·생산·영업·아울렛MD 등의 업무를 담당했고, 이후 신세계I&C 상품기획팀, 미국 뉴욕 We Care Trading사에서 세일즈 매니저를 지내는 등 외식업과는 동떨어진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2001년 뉴욕 베어마운틴 주립공원을 테마로 한 패밀리레스토랑 '베어마운틴'의 문을 야심차게 열었지만, 기업형 대형 프랜차이즈들의 마케팅 공세와 과열 경쟁으로 문을 닫아야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미국 뉴욕에서 즐겨 찾던 '델리샵(Deli Shop)'에 눈길을 돌렸다.
"주변에서 어렵고 힘들 것이라는 걱정과 염려가 많이 있었지만 가능할거라 믿었습니다. 왜냐하면 최상의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먹을 수 있다면, 게다가 맛까지 좋다면 고객들이 반드시 알아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죠."
처음에 순살 등심 돈까스 2900원, 토마토미트 스파게티 3900원이란 가격에 고객들은 재료의 품질과 맛을 의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스델리는 초창기부터 동원그룹 등 국내 최고의 소스 기업 제품만을 취급해왔다. 결국 그 진심이 고객에게 인정받으면서 2010년 소비자가 직접 뽑은 올해의 브랜드상, 2012~2013년 중소기업청 선정 우수프랜차이즈 2년 연속 수상, 2012~2014년 대한민국 100대 프랜차이즈 3년 연속 수상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김세준 대표는 한스델리가 프랜차이즈 기업이기 때문에 가맹점주의 행복도 고객 행복만큼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점주가 성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장에서 점주가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로 점주가 돈을 벌어야 하고 정직한 땀의 대가를 통해 점주는 행복한 부자가 되어야 하는 거죠."
김세준 대표는 직원과 가맹점주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CEO로 유명하다. 분기별 워크샵과 봄·가을 체육대회, 직영 점장 워크숍을 가지면서 현장의 소리를 듣고 가맹점 간 노하우를 공유하며 일과 더불어 좋은 기업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한스델리, 러브마크가 되다
그는 고객들이 왜 한스델리를 선택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한스델리를 찾는 고객들의 입장이 돼 해보았다고 한다. 그가 내린 결론은 의외로 간단하다. 한스델리이기 때문이다.
"시중에는 한스델리 보다 싸고 다양한 메뉴를 팔고 있는 곳들이 적지 않습니다. 3000원짜리 국밥집도 있고 4000원짜리 백반집도 있습니다. 하지만 10~20를 비롯한 많은 고객들은 한스델리를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중 하나로 꼽습니다. 거기에는 한스델리만의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세준 대표는 마지막으로 한스델리가 고객들의 마음속에 지워지지 않는 '러브마크(Love Mark)'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