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의 '박카스' 광고 중 하나인 '대한민국에서 학부형으로 산다는 것'. /동아제약 제공
올해 제약사들은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홍보와 마케팅을 강화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광고다. 차별화된 광고로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정보는 물론 재미와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으며 회사의 이미지를 다시 만들기도 했다.
먼저 제약사 광고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동아제약의 '박카스'가 있다. 동아제약은 올해 여름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지난해 '박카스 29초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으로 TV광고를 제작했다. 2012년부터 박카스 광고가 보여준 '대한민국에서 ○○○으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열린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학부형편 등 총 3편이 방영됐으며 이 광고는 소비자의 공감을 이끄는 것은 물론 진한 여운을 남기며 많은 이들을 생각에 잠기게 했다.
이후 동아제약은 일상생활에서 쉴 새 없이 사용되다 방전돼 충전이 필요한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피로한 직장인에게도 충전이 필요하다는 메시지의 광고를 공개했다. 아울러 동아제약은 펀(FUN) 마케팅의 일환으로 숙취해소제 '모닝케어 레이디' 광고에 음주가무형 걸그룹 '티안나걸스'를 출연시켰으며 드라마 '사랑과 전쟁'을 패러디한 식물성 소화제 '베나치오'의 새 광고 '소화와 전쟁'을 제작해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갔다.
대웅제약은 '간 때문이야'라로 히트를 친 '우루사'의 새 광고로 '캡슐맨'에 이어 유준상을 등장시켰다.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에서 내레이션은 물론 직접 출연까지 하며 건강하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국민 남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유준상은 광고업계 종사자 등 외부 전문가와 일반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선호도 조사를 거쳐 가장 적합한 모델로 판단돼 우루사의 모델로 발탁됐다.
이번 광고에서도 유준상은 우루사를 통한 간관리의 필요성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간 선생'으로 등장해 편안하고 친근감 있는 이미지로 우루사를 홍보한다. 또 대웅제약은 TV는 물론 신문과 라디오,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우루사의 광고신화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카레의 원료로 잘 알려진 울금(강황)에서 추출한 '커큐민'의 흡수율을 27배나 높인 한독의 숙취해소제 '레디큐'도 올해 제약사 광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기존 숙취해소제와 달리 달콤한 열대과일 맛 주스와 망고 맛 젤리로 출시된 제품은 '행오버 주스'와 '행오버 젤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으며 광도도 애칭만큼 화제가 됐다.
첫 광고에서는 한 직장인 여성이 술에 취해 다리를 벌리고 있는 지하철 쩍벌남 앞에서 마치 시위라도 하듯 지하철 안에서 거꾸로 매달리는 모습을 보여줘 CG가 아닌지 하는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는 레디큐를 거꾸로 흔들어서 마셔야 효과가 좋다는 것에 착안한 광고로 한독은 기존 광고에 유쾌한 일러스트가 추가된 리뉴얼 버전 CF를 지난달 초에 공개해 또 한 번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와 함께 스타 마케팅도 끊이지 않았다. 경남제약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김수현을 '레모나' 모델로 기용했으며 바이엘 코리아는 이승기를 내세운 PPL을 통해 '베로카'를 히트 상품 대열로 올라서게 만들었다. 한국먼디파마도 베로카의 광고모델이기도 한 이승기를 '메디폼'의 얼굴로 발탁하며 스타 마케팅을 실시했다.
이 외에도 태극제약은 개그맨 김기리와 함께 '벤트플라겔'의 이색 광고를 촬영해 극장과 온라인에서 소비자를 집중 공략했고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씨스팜은 '팔팔체조'라는 이채로운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운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