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기술 역량을 독자 OS '타이젠'에 집중한다. 이를 토대로 스마트홈과 사물인터넷 분야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
반면 기존 독자 모바일 OS '바다'와 모바일 메신저 '챗온' 서비스는 전면 중단된다. 23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바다 개발자 사이트 운영을 내년 1월 중 중단키로 했으며 챗온은 내년 2월 종료된다.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와 iOS 대항마로 공들여 개발한 바다를 정리한다는 점에서 타이젠은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바다와 챗온 등의 실패를 통해 얻은 경험과 SW의 역량을 타이젠에 집중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생태계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사물인터넷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타이젠은 삼성전자와 미국 인텔 등이 공동 개발해 2012년 공개한 OS로 샤프·NTT도코모·KT 등 글로벌 ICT 기업이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갤럭시 기어, 기어2 등 타이젠이 탑재된 웨어러블 기기들이 잇따라 출시됐고 다음달에는 인도에서 10만원대 저가 타이젠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선점한 타이젠을 안드로이드 앱이 추격 중이라는 점, 타이젠 기반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 기반의 자사 스마트폰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점 등이다. 그러나 기기들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시대를 위해서는 타이젠 기반 스마트 기기 개발을 지속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TV다. 삼성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5'에서 타이젠 탑재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TV는 가전기기의 허브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사물인터넷 시대의 핵심 기기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TV에서 타이젠이 성공한다면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