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에서 2014년(1월 1일~12월 25일)과 2013년(1우러 1일~12월 31일)까지의 매출 순위 20위까지 제품(단위 개, 묶음 상품의 경우 낱개 단위로 환산)./롯데마트 제공
올해 롯데마트에선 지난해에 이어 농심의 라면류가 1위부터 3위를 독식했다.
2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25일까지 신선식품을 제외한 규격 상품의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100만 개 이상 팔린 '밀리언 셀러' 상품은 작년 48개 품목에서 올해는 4개 증가한 52개 품목이었다.
상품별로는 라면 13품목, 생수 13품목, 우유 8품목, 맥주 8품목, 소주 4품목, 음료 3품목, 과자 2품목, 요구르트 1품목 등이었다.
대형마트 영업 규제와 지속된 경기 불황 속 소비 침체로 '밀리언 셀러' 품목의 평균 판매량은 지난해 367만 여개에서 올해 348만 여개로 5% 가량 감소했다.
반면에 밀리언 셀러 품목 수가 증가한 것에 대해 마트 측은 "불황에 지친 입맛을 달래줄 새로운 상품들이 인기를 끌며 밀리언 셀러에 진입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국물라면이 아닌 '삼양 붉닭 볶음면(260만 개)'과 올해 출시된 '클라우드 맥주(240만 개)'가 밀리언 셀러에 처음으로 등극했다. 건강기능음료인 '박카스'도 130만 개 가량 판매되며 밀리언 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세부 품목별로는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농심 신라면'이 1630만 개 가량으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에 올랐고, 밀리언 셀러 품목 수도 작년보다 2개 늘어난 13개로 고객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판매량은 미국·중국·일본 등 15개국가 중 한국인의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이 74개로 세계 1위를 기록한 것을 입증한 것이다.
'생수'도 작년보다 5품목이나 증가한 13품목으로 라면과 함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밀리언 셀러 품목으로 꼽혔다.
이는 올해 유난히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렸고, 직접 끓여 먹기보다 간편하게 생수를 식수 대용으로 즐기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인 것이라는 것이 마트 측의 설명이다.
특히 1인 가구와 소가족의 증가로 소용량 상품이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생수 중에서는 '제주 삼다수' 500㎖(830만 개)가 2ℓ 규격 상품보다도 40만 개 가량 더 팔리며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음료에서도 250㎖ 소용량 '펩시콜라(캔)' 상품이 500만 개 이상 팔리며 밀리언 셀러에 새롭게 등극했다.
지난해 10개 품목이었던 '맥주'는 올해 8개 품목으로 감소했다. 최근 수입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수요가 분산돼 소비가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롯데마트에서 이 기간 수입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2% 신장한 반면, 국산 맥주는 1.6% 감소했다.
과자도 수입과자의 인기에 다소 주춤하며 올해 2 품목으로 1품목 감소했다.
변지현 롯데마트 마케팅전략장은 "불황에 따라 대형마트의 밀리언 셀러 상품에도 다양한 변화가 보였다"며 "올해는 장기화된 불황에 지친 심신을 달래줄 색다른 상품에 대한 니즈가 눈에 띄는 한 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