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소환 불응' LG전자 본사 압수수색
LG "기업 활동과 대외 신인도 지장 우려"
'삼성 세탁기 파손 의혹' 사건과 관련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초반 단순 재물 손괴로 보인 사건이 점차 확대되더니 지난 12일 LG전자가 삼성전자를 맞고소한 데 이어 26일에는 검찰이 LG전자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는 26일 여의도 LG전자 본사와 경남 창원 LG전자 공장 등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세탁기 파손관련 핵심 관련자들은 수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며 "수사상 최소한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법원의 영상을 발부받아 실시하게 된 것"이라고 압수수색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이번 사건의 핵심 피의자가 조성진 LG전자 사장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LG전자는 압수수색 후 보도자료를 통해 "경쟁사의 일방적이고 무리한 주장으로 글로벌 기업인 당사의 정상적인 기업활동과 대외 신인도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조사를 통해 진상이 규명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이번 사안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이 사태를 키운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 사장에게 검찰이 조사차 출석을 요구했으나 수차례 불응한 것이 압수수색을 불러온 것 같다"며 "LG전자는 경미한 사안으로 판단해 출석에 불응한 것으로 보이나 검찰의 판단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LG전자가 삼성전자 임직원을 증거위조와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하면서 이번 사태가 확대되고 있다. 감정싸움으로 비치는 두 업체간 공방의 확대로 1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예정된 소비자 가전쇼(CES) 2015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