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명 이상 설계사 활용 시너지효과 발휘 기대
금융위원회가 KB금융지주의 LIG손해보험 인수를 승인하면서 계열사인 KB생명이 재도약의 호기를 맞고 있다.
방카슈랑스 등 기존 은행 판매채널 외에도 1만명 이상의 LIG손보 설계사 대면채널을 활용할 수 있게 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지난 24일 KB금융의 LIG손보 인수를 승인했다. KB금융이 지난 8월 신청서를 낸 지 4개월 만이다.
금융위의 승인에 따라 KB금융은 LIG손보를 'KB손보(가칭)'로 변경작업을 거쳐 내년 초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KB금융이 업계 4위의 대형 손보사를 인수하게 되면서 계열사인 KB생명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우선 그간 은행을 통한 방카슈랑스의 외에 1만명 이상의 LIG손보 설계사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설계사 등 대면채널은 생보업계 전체 수입의 98%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를 공략하지 않으면 회사 성장력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생명보험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KB생명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124억8100만원으로 전체의 57.2%에 달했다. 반면 이 기간 전속설계사를 통한 초회보험료는 23억600만원으로 10.5%에 불과하다. 전속설계사 수도 453명에 불과해 BNP파리바카디프·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등 설계사 채널이 없는 생보사를 제외하면 가장 가장 적은 숫자다.
반면 LIG손보는 지난 8월 말까지 설계사 채널을 통한 원수보험료는 1조4406억1100만원으로 삼성·동부화재와 현대해상에 이어 업계 4위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속설계사 수도 1만6439명에 달한다.
현행 보험업법에 따르면 손보설계사는 하나의 생보사 상품을 판매할 수 있어 KB생명은 앞으로 LIG손보 설계사를 활용한 교차판매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LIG손보 설계사는 자사의 자동차보험과 KB생명의 연금보험을 동시에 판매할 수 있어, 고객에게 보장성 상품과 재무설계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
이 밖에도 LIG손보 설계사의 판매 노하우도 KB생명에 전수될 수 있다. 기존 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에 치중했던 포트폴리오의 다양성도 확보할 수 있다.
KB생명 관계자는 "금융위의 승인으로 취약했던 설계사 채널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LIG손보와의 상호보완 작업을 통해 다양한 상품구성과 판매채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