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의 진보로 이동통신간 국경이 사라지고 있다. 이제는 누구나 국내에서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그대로 해외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로밍 서비스가 내년이면 20주년을 맞는다.
'떠돌아다니다. 방랑하다'라는 뜻의 '롬(Roam)'에서 따온 로밍은 당초 다른 단말기나 네트워크 사이의 데이터 송·수신을 위한 접속을 뜻했다. 이후 여러 이통사들이 약정을 통해 자신의 서비스 지역에서 다른 통신사업자의 서비스 지역으로 사용자가 이동할 경우 통신의 중단이나 접속의 단절 없이 이동통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을 의미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1996년 7월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을 계기로 미국과 국제 로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제 로밍 서비스는 국내 사업자와 외국 사업자의 상호 협정을 통해 가능하다. 다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경우 통신기술 및 주파수대역이 달라 호환이 안돼 로밍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초창기엔 해당지역에서 사용이 가능한 휴대전화를 대여해 주는 임대로밍 형태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금처럼 자신이 국내에서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해외에서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자동로밍 시대는 1999년 본격화됐다. 당시 SK텔레콤은 홍콩 자동로밍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후 음성·문자메시지에 이어 2012년 LTE 자동로밍 서비스 시대를 열고 있다. 그야말로 음성, 문자, 데이터 모두 국경이 사라진 채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진 셈이다.
로밍 서비스 요금 역시 서비스 초기에 비해 획기적으로 낮아졌다. 요금제 역시 다양해졌으며, 서비스 제공 국가는 수백개에 달한다.
현재 SK텔레콤은 로밍 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가입형 할인 요금제인 'T로밍 데이터무제한 원패스(OnePass)'의 서비스 국가를 138개국으로 확대했다. 'T로밍 데이터무제한 원패스' 요금제는 하루 9000원에 주요 국가에서 데이터로밍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LTE 로밍 서비스 제공국가도 32개국 43개 사업자에 달한다.
KT는 음성로밍 230개국, 데이터로밍 150개국, LTE로밍 28개국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하루 2000원에 이용가능한 와이파이 자동로밍 서비스도 인기다. KT는 일본, 중국 등에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무제한 데이터 및 음성, 문자의 요금을 할인 제공하는 스마트 로밍요금제 2종(스마트 로밍음성·스마트 로밍패키지)을 38개 국가에서 제공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여행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미국, 캐나다, 프랑스, 브라질 등 9개국에 LTE 데이터 로밍 서비스도 제공하면서 고객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이재영기자 ljy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