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암협회(회장 구범환)가 한국인의 대표 사망원인인 암에 대해 최근 보고된 암 관련 각종 데이터와 사회적 파장도를 종합해 위암과 대장암, 그리고 폐암을 '2014년 3대 이슈 암'으로 선정했다.
먼저 지난 7월 故 유채영씨가 위암 말기로 유명을 달리하자 젊은 연령층의 위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사실 위암은 65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암으로 그동안 고령층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으로 인식돼 왔다. 또 한국의 위암 발생률이 세계 1위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조기 진단 비율과 평균 5년 상대 생존율 등으로 인해 예후가 좋은 암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진행성 위암 중 '미만성 위암'은 상대적으로 젊은 환자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고 진단이 늦으며 다각적인 치료를 해도 상태의 호전이 쉽지 않다. 실제로 20대 환자 중 건강검진으로 위암이 발견되는 비율이 2006년 25%에서 2011년 37.5%로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위암에 대한 경각심이 한층 높아졌다.
갑상선암과 위암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많은 대장암은 지난달 배우 故 김자옥씨가 대장암에서 전이된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별세하자 이슈가 됐다.
2011년 대한대장항문학회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세계 184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계 대장암 발병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국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이 아시아 1위, 세계 4위라고 밝혔다. 더욱이 1999년 10만 명당 27.0명이던 한국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은 2008년 47.0명으로 연평균 6.9%나 상승했다.
문제는 전이 단계에서의 생존률이 낮다는 것이다. 대장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3.8%로 서구 국가와 비슷하지만 전이 단계에서의 5년 상대 생존율은 남성이 18.6%, 여성이 17.6%로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대장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 건강검진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폐암은 지난해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인 동시에 2015년 담뱃값 인상 등으로 사회적 관심도가 증가한 질환이다.
2000년부터 2012년까지 65세 이상 암 환자들의 사망률 1위를 차지한 폐암은 최근 발생률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IARC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글로보캔 2012'(Globocan 2012)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새롭게 암 진단을 받은 전 세계 환자는 총 1410만명인데 그중 폐암이 180만명(13%)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대한암협회는 암 환자를 위한 치료 보장성과 접근성 강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환자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