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LNG선 4척 추가 수주…올해 LNG선만 37척 등 149억 달러 매출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왼쪽)과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이 29일(유럽 현지시간) LNG 운반선 건조 계약서에 서명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그리스 최대 해운선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으로부터 17만3400㎥급 LNG 운반선 4척을 신규수주하며 조선업계 불황인 올해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수주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선만 37척을 수주했다. 이는 개별업체로는 최대 규모로, 한 해에 LNG선을 30척 넘게 수주한 것은 처음이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선박과 해양플랜트 포함해 149억 달러 이상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목표액이었던 145억 달러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특히 12월 한 달에만 전체 금액의 30%(약 46억 달러) 이상을 따내는 저력을 보였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는 전세계적 경기 침체와 유가 하락, 그에 따른 해양플랜트 시황의 극심한 부진을 딛고 이뤄낸 성과여서 의미가 더욱 크다"며 "149억 달러는 대우조선해양이 창사 이래 기록한 두 번째로 높은 연간 수주액"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역대 연간 최대 수주액은 2007년 기록한 215억 달러다.
수주 대박을 이끈 것은 상선부문, 그 중에서도 특히 가스운반선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총 49척(LNG운반선 37척 + LPG운반선 12척)의 가스선을 따내, 이 분야에서만 100억 달러 이상을 수주했다.
이는 대우조선해양이 ME-GI(Gas를 실린더에 직접분사) 엔진 LNG운반선, 쇄빙 LNG운반선 (북극에서 쇄빙선 없이 직접 얼음을 깨면서 추진) 등 신기술을 무기로 LNG선 시장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올해 전세계에 발주된 총 66척의 대형 LNG운반선 중 37척을 수주했다. 이는 국내 조선소 전체 발주분(48척)의 80%에 육박한다. 이 외에도 해양플랜트와 군함 수주도 꾸준히 이뤄졌다.
29일 유럽 현지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과 '그리스 선박왕'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이 참석했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1994년 첫 계약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73척의 선박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하며 각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안젤리쿠시스 그룹 내 마란 가스가 발주한 이번 선박은 안젤리쿠시스 그룹이 최초로 발주하는 ME-GI LNG운반선이다. 길이 294.9m, 너비 46.4m 규모로,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17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계획이다.
고재호 사장은 "R&D를 통한 가치창조와 '가스선 세계최강'이라는 회사의 전략 방향에 앞장서온 대우조선해양 기술인들의 승리"라며 "불철주야 노력을 아끼지 않은 연구원, 설계원 그리고 생산현장의 동료직원들의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