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직장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tvN 금토드라마 '미생'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지난 20일 종영했다. 드라마 '미생'은 원작에서처럼 '해피 엔딩'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미생'이 흥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연 공감과 위로였다. 시청자들은 매회 드라마 속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해 울고 웃었다. 특히 부하 직원과 상사의 갈등, 비정규 계약직의 애환, 직장 내 성차별, 불합리한 조직문화 등을 사실적으로 풀어내며 직장인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미생'을 통해 안방극장을 찾았던 배우 임시완·강소라·김대명·박해준이 2014년 치열한 한 해를 보낸 직장인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 임시완(영업3팀 장그래)
"직장인 분들에게 그 어떤 말을 해드려도 부족할 것 같습니다. '미생'이 전하고자 한 이야기는 당신 혼자 있지 않다는 것, 힘든 사람은 당신 혼자 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옆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 모두가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옆사람을 한 번 더 생각하며 부둥켜 안고 서로가 서로를 위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직장인은 제가 경험할 수 없었던 직업군이었기 때문에 '미생'에 임하기 전까지는 어렴풋이 '힘들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직장인의 애환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쉽지 않은 삶이구나, 생각 이상으로 힘들구나, 감히 내가 공감한다고 말할 수 없는 분들이구나'라고 끊임없이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는 조금이나마 우리 모두 서로를 위해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강소라(자원팀 안영이)
"글쎄요. 어떤 말을 드려야 힘이 될까요? 부자되세요? (웃음). 처음에는 오히려 일상이 너무 힘드니까 '미생'을 안보실 줄 알았어요. 우리 드라마를 보면 또 다른 현실을 보는 것 같아 더 괴로워하실 줄 알았죠. 원래 드라마를 보면서 현실을 다 잊고 카타르시스를 많이 느껴야 하는데 '미생'을 보면 현실에서도 그렇고 드라마에서도 그렇고 이리저리 치이잖아요.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힐링을 받으셨다고 하니 정말 감사한 마음이에요. 2015년, 또 힘든 해가 기다리고있지만 그래도 올해 '미생'을 보면서 느꼈던 소중한 감정들, 처음 마음 먹은 의지를 계속해서 가지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쉬는 순간도 배우는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비워지는 만큼 채워지는 것이라 생각해요. 너무 일에만 몰두해서 개인적인 행복을 잃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돈 많이 버시고 힘내세요!"
◆김대명(영업3팀 김동식 대리)
"모든 직장인들, 특히 제 나이 또래인 대리님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대리님들은 현재 시점이 자신의 인생에서 매우 스펙터클한 시기일 것 같습니다. 결혼부터 경제적인 문제, 부모님 걱정, 회사에서 상사와의 갈등 등 여러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치이는 삶을 사는 것 같아요. 말 그대로 미생의 삶을 살며 완생으로 나아가는 과도기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이나마 본인의 행복을 위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행복의 기준을 어디에다 두느냐의 차이겠지만 회사에서의 성공이든 가정에서의 성공이든 기준은 다 다를 테니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박해준(영업3팀 천관웅 과장)
"'미생'에서의 천과장 역할을 소화하며 소위 원작과의 '싱크로율' 욕심도 처음에는 내봤어요. 하지만 우리 사는 게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달았죠. 어제 봤던 사람들을 오늘 또 보게 되고, 늘 보게 되는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잖아요. 그렇지만 내 옆에 함께 일하고 있는 사람에게 아무런 말 없이 '저 사람이 뭘 하고 있는거지'라는 관심조차 없는 문화는 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늘 함께하는 사람들, 그러나 관심 없던 사람들에게 오늘만큼은 '커피 한 잔 드실래요'라고 말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직장 생활은 해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자기가 가는 길이 옳다고 생각하고 늘 자신감 있게 살았으면 합니다. 그래야 나뿐만 아니라 나를 상대하는 상대방도 존귀한 존재로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올 한해 너무 바쁘게 지냈지만 그래도 좋지 않았습니까? 내년이 더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