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신임 우리은행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손진영 기자
이광구 신임 우리은행장이 앞으로의 경영 전략과 서금회 논란 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30일 이 행장은 이날 취임식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장으로서 앞으로의 책임감이 더 크다"며 "내년에는 현장 중심에서 안정된 리스크 관리와 균형잡힌 경영을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영화 달성 ▲강한은행 만들기 ▲금융산업의 혁신선도를 3대 경영 목표로 제시하고, '24·365 프로젝트'를 추진해 하루 24시간, 1년 365일 민영화 달성과 강한은행이 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4·365 프로젝트'란 각 분야별 24개의 프로젝트와 경쟁력 제고에 관한 3대 방향, 6개 기본방침과 경영지표 등을 의미한다.
민영화에 대해선 "정부가 펼치는 큰 물줄기에서 최적화된 방안을 수행할 계획"이라며 "영업력을 키워 스스로 가치를 높이면 임기 내 반드시 (민영화를) 완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익성 개선과 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중소기업 지원을 더욱 늘리고 가계부채 안정화를 위한 서민금융 지원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이 행장은 "일회성 금융지원보다는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한 지분참여 방식으로 중소기업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재무제표 확정 이전이라 하더라도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현장 실사만으로 자금을 우선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철저한 고객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리스크를 관리하는 동시에 영업수익을 강화할 것"이라며 "고정금리 전환 대출을 확대해 가계 부채를 안정화하는데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핀테크 등과 관련한 경쟁력을 키워 미래금융을 선도해 나가는 한편 글로벌 진출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이 행장은 임기 내 자산 300조원과 연간 당기순이익 1500억원을 달성할 방침이다.
이 행장은 특히 "해외 SOC 사업에 적극 진출해 글로벌 투자 영역을 다원화하겠다"며 "동남아 현지은행 등에 대한 M&A도 추진해 해외 수익비중을 현재 6%에서 10%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제시했다.
이밖에도 "외부 전문 인사 등을 채용해 객관적인 인사시스템과 성과에 따른 인사 등으로 조직 융화와 소통하는 노사 문화를 이끌 것"이라며 "점포 또한 과감하게 줄이기 보다 창구 통합이나 점포당 인원 축소 등으로 속도감 있게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계열사 사장 인사에 대해선 "초안 프로세스를 잡아 하고 있다"며 "열흘 이내에 완료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그간 논란이 됐던 서금회 모임(서강대 금융인 모임)에 대해선 단순한 식사 모임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행장은 "서금회 모임은 단순한 식사 모임이고 친목 단체에 불과하다"며 "1년에 한번 참석할까 말까하고, 식사비를 내는 정도였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정치권 실세 배후설도 제기됐는데 일면식도 없고 전화통화한 적이 없다"며 "이순우 전 행장과도 이임식 후 30분간 차를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를 했는데 라인이 다르거나 관계가 나빠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많은 조언을 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