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교육감(사진)이 취임 반년만에 첫 신년사를 내놨다. 조 교육감으로서는 진보교육감 당선 자사고 지정 취소, 황우여 교육부 장관과의 충돌 등, 9시 등교 등 이슈를 몰고 다닌 숨가쁜 반년이었다. 이에 조 교육감의 신년사 전문을 싣는다.
사랑하는 서울교육가족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모든 서울시민 여러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든 분들이 세월호 이후의 교육은 반드시 달라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저 역시 그 성찰 속에서 새로운 교육의 토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것을 저는 '질문이 있는 교실, 우정이 있는 학교, 삶을 가꾸는 교육'이라고 표현했고, 이것은 흔들림 없는 교육평등, 교육공공성, 교육복지의 가치 위에 서 있는 교육입니다.
스스로 삶을 만들어가면서 동시에 사회 공동체의 공공성에 기여할 수 있는 따뜻한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 우리 교육의 목표입니다.
첫째, 2015년은 서울교육에서 본격적으로 고교체제의 이상적 전환을 모색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일반고 전성시대'라는 이름으로 수평적 다양성이 꽃피는 고교체제의 출발을 알렸습니다. 학교 자체 차원의 평가를 넘어서 이들 학교가 어떻게 우리 교육의 공공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지 최선의 방법을 찾고자 합니다.
둘째, 학생은 '교복을 입은 시민'입니다. 학생들이 피동적이고 의존적인 대상이 아니라 단지 교복을 입었을 뿐, 당당한 사회 구성원이자 관계의 주체로서 자신을 성찰하고 행동하는 '시민'으로 거듭나게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학생회를 비롯한 다양한 학생 자치 활동을 최대한 활성화하고 지원하겠습니다.
셋째, 이른바 '마을결합형 학교'라는 이름으로 학교와 지역사회의 이상적 결합의 전형을 만들겠습니다. 더 이상 교육을 학교만이 전담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넷째, 혁신학교를 포함해 모든 학교의 미래 지향적 혁신이 대대적으로 전개되도록 하겠습니다. 혁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학교는 가장 열린 민주적 공간이자 역동적인 협력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2015년은 혁신미래교육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서울교육에 있어서 포부는 크게, 사고는 깊게, 대화는 넓게, 추진은 힘차게 하겠습니다. 학생, 학부모, 교사, 그리고 서울시민 모두가 서울교육을 위한 공공적 개인이 되어 '모두의 행복을 위한 혁신미래교육'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간곡히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