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화장품업계의 최대 키워드는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다.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요우커들이 국내 뷰티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들르는 중국인 관광객 10명 가운데 약 7명은 화장품을 구매해갈 정도로 한국 제품의 인기가 높다.
이 가운데 쿠션 제품을 비롯해 달팽이크림·마스크팩 등이 불티나게 팔렸다.
쿠션 팩트의 원조 브랜드 아이오페의 인기는 고공행진 중이다. 해당 제품은 2008년 3월 첫 출시 이후 올 상반기 단일 품목 매출 1000억원을 기록했다.
잇츠스킨의 '달팽이크림'은 중국 SNS '웨이보'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히트 상품 반열에 올랐다.
지난 10월 초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 롯데면세점이 집계한 주요 화장품 판매 순위에 브랜드숍 화장품으로는 유일하게 상위 5위권 안에 포함됐다. 11월 한 달 동안 50만 개가 판매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보이고 있다.
국내 화장품의 중국 수출액도 연평균 10%씩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고은지 연구위원은 '중국 화장품 시장 아직 성장 초기 단계' 보고서에서 "화장품의 중국 수출액이 올 10월까지 3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4% 늘어 올해 화장품 무역수지가 첫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각 브랜드들은 기초화장품에 밀려 한동안 소외됐던 색조화장품 시장 강화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계열사 에뛰드의 색조 브랜드 에스쁘아 사업부를 분할해 내년 1월 1일자로 독립법인을 신설한다. 독립법인 신설을 통해 에스쁘아는 차별화된 메이크업 전문 서비스와 완성도 높은 메이크업 제품에 집중하며, 국내 메이크업 1위 전문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올해 9월 자사 색조 전문 통합사업부문인 더컬러랩을 통해 '메가 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매 계절마다 유행할 화장품 색상을 예측해 제시하고 이에 맞는 색조화장품 생산을 늘리는 것이다.
더불어 화장품 유통 채널 중 백화점·방문 판매 유통이 정체를 맞고, 면세점·온라인쇼핑이 고성장하면서 화장품 브랜드숍도 자사몰을 오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