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드라마 '일리 있는 사랑'에서 두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는 여주인공 김일리(이시영 분)를 두고 시청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극중 남편 장희태(엄태웅 분)과 7년째 결혼생활을 이어 오고 있는 김일리는 어린 나이에 따뜻하고 자상한 남자 희태를 만나 결혼했다. 결혼생활에서 오는 피로함과 외로움을 느끼는 상황에서 매력적인 남자 김준(이수혁 분)에게 끌리게 된 김일리는 그와 비밀스런 만남을 이어 가고 있다.
지난 9화에서는 김일리와 김준이 자신 몰래 만나는 것을 목격한 장희태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김일리에게 이혼을 요구해 세 남녀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를 두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네티즌들이 김일리의 사랑이 과연 제목처럼 일리 있는 사랑인지를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시영은 "기혼 여성인 김일리가 가족에게 희생하는 삶을 살면서 자신의 삶을 잃어버린 순간을 담은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시부모의 끝없는 부부싸움, 자신에게 막말을 일삼는 시어머니, 식물인간 시누이의 병수발 등 김일리의 삶은 가족에 매몰돼 있다.
지난 6화에서 김일리는 김준 앞에서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오열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는 김일리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이시영은 "장희태는 착한 남편이지만, 집을 오래 비우며 사람 좋은 얼굴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그런 남편의 몫까지 김일리가 챙기며 느끼는 삶의 무게감과 외로움의 진짜 감정을 김준 앞에서 비로소 만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남편인 장희태의 입장을 지지하며 두 남자를 사랑하는 김일리의 사랑이 '일리 없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김일리의 상황이 안타깝고 김준 역시 굉장히 매력적인 남자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남편이 있는 상황에서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1, 2화에서 못 말리는 4차원 소녀 김일리와 그녀에게 휘둘리는 순박남 장희태의 알콩달콩한 모습, 장희태를 구하고 대신 교통사고를 당했던 김일리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장희태, 7년 후 운명 같이 다시 만나 결혼에 골인한 이들의 사랑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제작진은 "어느 쪽의 입장이 일리 있는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시청자의 몫"이라며 "김일리와 장희태, 그리고 김준의 이야기가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일리 있는 사랑' 10화는 30일 오후 11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