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위축과 유가 하락으로 국내 기간산업은 올해도 우울할 전망이다.
철강업계는 중국의 철강 공급과잉으로 인한 '차이나쇼크'가 지속되고 이로 인한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세계 철강교역시장의 혼돈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문기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수요부진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여 올해도 차이나쇼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신규 수요 창출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철강수요가 지난해보다 3200만t 늘어난 15억9400만t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가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2.0%수준이지만, 최대 철강 소비국인 중국은 지난해보다 낮은 0.8%로 예상됐다.
조선업은 지난해 대규모 해양 프로젝트 손실과 신규 수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도 셰일가스 붐으로 저유가 현상이 지속되고, 이에 따른 해양플랜트 침체 지속 등 전반적인 수주 여건이 나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올해 신규 수주량을 지난해 대비 약 12% 감소한 95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 수주액은 약 14% 감소한 25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셰일가스 생산량 증가로 그나마 숨통을 틔울 것으로 보인다. 셰일가스를 운송할 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국내 조선업체가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올해도 세계경제 성장률이 3% 초반에 머물 것으로 보여 고전이 예상된다. 국제유가 역시 중동 산유국과 미국 셰일가스의 공급 경쟁이 한층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저유가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해 유가 하락으로 인해 원유 구입에서 석유제품 판매까지 발생하는 2~3개월의 재고평가손실을 떠안았다.
국제유가의 불확실성도 불안 요인이다. 당분간 저유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경우 배럴당 70달러 초반은 돼야 재정 균형을 이룰 수 있어 셰일가스와의 장기전을 치를 여력이 없다.
몇몇 전문가들은 미국의 셰일가스 역시 배럴당 60달러선이 붕괴되면서 생산활동이 점차 위축되고 있어 올해 2분기에는 바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탄소배출권거래제, 화평법, 화관법 등 각종 환경규제도 부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