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신용카드 이용액 성장 둔화 등으로 업체 수익성 회복은 '불투명'
올해 국내 카드 이용금액이 최근 10년 동안 꾸준히 늘어 사상 처음 7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개인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이용금액 성장률은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어 올해도 카드사 수익성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가 금감원에 제출한 자료와 KB금융 경영연구소의 분석 결과, 올해는 카드이용액은 701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이용액에는 개인과 법인의 신용·체크카드 이용금액과 카드론 이용금액 등이 포함된다.
카드 이용금액은 지난 2005년 379조원 이후 꾸준히 늘어 지난 2011년(614조원) 600조원을 처음 넘어섰다. 이후 2012년 659조원, 2013년 680조원, 2014년 690조원(추정치)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카드 이용 유형별로 보면 올해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466조원, 법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133조원, 체크카드 이용액은 102조원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카드사의 수익성 회복은 올해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카드 이용금액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신용카드 이용 방식 중 일시불 형태로 신용카드를 이용한 금액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지난 2008년 14%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떨어져, 지난해(0.8%)와 올해(0.5%)는 0%대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체크카드 이용금액 성장률도 소득공제 혜택이 예전만큼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올해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지난해보다 약 4%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개인이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이용한 금액도 지난 2009년 이후 최근까지 계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개인의 전년 대비 현금서비스 이용금액 증감률은 지난해과 올해 각각 -7.9%, -6.2%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카드 대란이 발생했던 2003년 이전에는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전체 카드 이용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달했다"며 "카드 시장이 전체적으로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예전처럼 높은 카드 이용액 성장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