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들이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주목받는 '핀테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핀테크'란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을 융합한 서비스를 뜻하는 말로, 정보기술(IT)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를 말한다. 보다 편리하고, 신속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더욱이 금융당국이 핀테크 산업 육성을 올해 최우선 금융정책 과제로 정하면서 은행들의 핀테크 서비스 가동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스마트워치에서 사용할 수 있는 'NH워치 뱅킹'을 1월초 선보인다. 인터넷뱅킹, 스마트폰뱅킹을 넘어 스마트워치 기반의 금융 서비스가 나오는 것은 한국에서 처음이다. 농협은행은 NH워치 뱅킹을 통해 고객이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계좌잔액과 거래내용을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우선 시작한다. 스마트폰뱅킹 이용자는 워치 뱅킹을 통해 간편하게 본인 인증도 할 수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클릭 한 번으로 송금이 되는 간편이체 서비스 등도 워치 뱅킹으로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워치를 이용한 워치 뱅킹을 먼저 선보인 뒤 애플 워치, 타이젠 운영체제(OS)에서 쓸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또 인터넷 전문은행의 전 단계인 '스마트 금융센터'도 오는 4월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최근 기존 스마트금융부와는 별도로 핀테크 사업부를 신설했다. 우리은행은 상품과 금융서비스에 적합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손을 잡고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기업은행 역시 스마트금융부 내에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핀테크 전략을 수립 중이다. 은행에서 가능한 모든 금융거래를 스마트폰을 통해 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핀테크 전략을 챙기는 국민은행은 핀테크를 활용해 'PB(프라이빗뱅킹)의 모바일화'를 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고객의 소득과 직업, 연령 등까지 분석하는 '빅 데이터'를 활용해 해당고객에게 맞는 재테크·투자전략을 수립한 후 모바일 계좌를 통해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핀테크 산업은 인터넷, 스마트폰 대중화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시중은행들의 행보는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융당국도 핀테크 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 붙였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올해의 역점 과제는 바로 핀테크 혁명"이라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핀테크 열풍은 향후 금융부문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것이며 1월 중으로 종합적인 IT·금융융합 지원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