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차원 V낸드'로 올해도 SSD 독주
기술력으로 경쟁업체와의 격차 더욱 벌려
3차원 3비트 V낸드를 적용한 SSD '삼성 EVO 850'/삼성전자 제공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SSD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올해는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의 4분기 전망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SSD 매출은 38억92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점유율은 34%로 2013년과 비교해 2%포인트 상승했으며 2위인 샌디스크(18%)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아이서플라이는 올해도 삼성전자가 36%의 시장점유율로 2위 샌디스크(18%), 3위 인텔(16%)을 합친 것을 넘어서면서 독보적인 우위를 지킬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샌디스크·인텔·도시바 등 경쟁업체들이 주력하고 있는 MLC 기반의 SSD 시장은 줄어들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가 주로 생산하는 TLC 방식 SSD는 점차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MLC는 반도체 셀 하나에 두 개의 정보를 저장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으로 하나의 정보를 저장하는 SLC보다는 못하지만 세 개의 정보를 담는 TLC보다 수명·안정성·속도 면에서 우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기술력으로 이 차이를 거의 극복했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속도 저하 이슈가 발생했던 'EVO 840'의 경우 TLC 기반이기 때문이라는 논란이 있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면서 TLC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자체의 문제라면 펌웨어로 해결할 수 있을 리 없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업계 유일의 3차원 3비트 V낸드 기술을 적용한 소비자용 SSD를 내놓고 이 기술을 전제품에 적용할 예정이다. 3차원 낸드플래시는 기존 평면구조 낸드플래시보다 속도가 2배 빠르고 내구성도 2배 강하면서 전력소모는 반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만이 가지고 있는 기술로 다른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2년 정도까지 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3비트 V낸드 기반 고용량 SSD로의 수요 전환을 더욱 가속화해 시장을 키워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