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철이 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필름포럼에서 열린 KBS 신년특별기획 '이승철과 탈북청년 42인의 하모니-그날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에 포즈 취하고 있다. / 손진영기자 son@
가수 이승철에게 2015년은 매우 바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이승철은 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필름포럼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0개월 동안 펼쳐 온 원 네이션 캠페인(이하 ON 캠페인)의 향후 계획과 신곡 '해낼 수 있다'와 관련된 새 프로젝트에 대해 밝혔다.
현재 이승철은 지난해 3월부터 탈북청년합창단 위드유(With U)와 ON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지난해 8월 14일 독도를 방문해 남북 평화 통일을 기원하는 노래 '그날에'를 발표했다. 이어 8월 27일에는 미국 뉴욕 UN 본부에서 열린 제65회 UN DPI-NGO 총회에 한국 대표로 참석해 '그날에'와 '홀로 아리랑'을 열창했다. 8월 29일에는 위드유와 함께 하버드대학교에서 자선공연을 열고 남북통일 메시지를 전했다.
'그날에'는 남북평화통일 염원곡이지만 지난해 11월 이승철의 일본 입국 거부 사건으로 독도 지킴이 송으로 유명해졌다. 당시 이승철은 일본 측 조치에 강력히 항의하며 '그날에' 음원과 악보를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이 모든 과정은 오는 8·9일 방송예정인 KBS1 신년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이승철과 탈북청년 42인의 하모니-그날에'를 통해 볼 수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승철은 "처음 위드유가 내게 통일에 대한 노래를 독도에서 부르자고 했을 때는 거절했다. 독도가 워낙 정치적, 외교적으로 민감한 곳이라 부담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뷔 30년차 가수로서 자기만족을 위해서만 노래하는 게 아니라 팬과 국민들을 위한 행동도 해야 할 때라 생각해서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생각으로 위드유와 함께한 과정을 다큐멘터리에 담고 있었는데 중간에 마치 준비된 것처럼 일본 입국 거부 사건이 일어났다"며 "이 일로 ON 캠페인이 널리 알려져서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흔히들 소셜테이너라고 말하는데 거창한 게 아니다. 30년차 가수로서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고 후배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중 하나가 독도와 통일 문제다. 이뿐만 아니라 사회에 내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어디든 찾아갈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승철은 ON 캠페인을 남북이 통일하는 그 날까지 이어간다는 각오다. 최근에 그는 U2의 보노 등 세계적인 스타들에게 '그날에' 영어버전을 함께 부르자고 제안,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승철은 통일 문제뿐만 아니라 전국 수백만의 '미생(未生)'들을 노래로 위로할 예정이다. 그는 오는 12일 발표 예정인 신곡 '해낼 수 있다'를 일반인으로 구성된 '미생 합창단'과 함께 노래할 계획이다.
'해낼 수 있다' 뮤직비디오에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미생'의 영상이 쓰였다. 이승철은 "'미생 합창단'을 꾸려서 함께 '해낼 수 있다'를 부를 계획"이라며 "전국 각지에 스스로가 미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합창단 오디션에 참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승철은 오는 25일 미생 합창단과 함께 '해낼 수 있다'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