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6일 제일모직에 대해 현재의 시가총액을 설명하기 힘들다며 투자의견을 'Underperform'으로 하향조정했다. 단 목표주가는 1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제일모직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거웠다"며 "공모
주 청약에 30조원이 쏠리기도 했고, 지난 5일 장중 고가는 공모가 대비 239%나 급등한 수준(24.2조원)이었지만 이제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냉정히 제일모직의 가치를 평가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제일모직의 경쟁력은 삼성의 DNA를 건설과 레저, 패션, 바이오사업에 적용해 동종업계를 상회하는 성장을 보일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라며 "제일모직의 매출액이 2014년 약 5조원에서 2020년 9조6000억원으로 약 2배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일모직의 영업이익은 2014년 1,836억원에서 2020년 5,857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를 선제
적으로 반영한다고 해도 현재의 시가총액 약 20조원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제일모직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가치는 삼성생명 19.34%와 삼성바이오로직스 45.65%가 대부분"이라며 "삼성생명 지분가치는 시가 기준으로 4조5000억원이며, 여기에서 유입되는 배당수익은 2014년 기준으로 314억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향후 실적은 아직 확정적으로 말하기에 불확실성이 많다"며 "제일모직이 삼성그룹의 브랜드관리 수익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삼성전자나 삼성물산 등 17개 계열사로부터 무형자산을 매입해와야 하는데, 합리
적인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려면 제일모직에 있어 대규모 자금조달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