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원유 수출가격 인하…이라크도 수출량 늘릴 계획
두바이유가 5일(현지시간) 배럴당 50.98달러에 거래되면서 50달러선 붕괴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국석유공사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지난주보다 2.29달러 내려 배럴당 50.98달러에 장을 마쳤다고 6일 밝혔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오전장에서 한 때 배럴당 49.95달러까지 내렸다가 50.04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53.11달러에 거래됐다.
국내 원유 수입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두바이유는 지난해 1월 배럴당 평균 104달러에서 연말 53.60달러로 거래돼 1년 사이 50%가 하락했다. 특히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해 11월27일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급락했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보통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보다 2.67달러 하락해 배럴당 59.32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2.65달러 내려 50.04달러,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3.31달러 내려 53.11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세가 멈추지 않는 것은 OPEC 회원국이 감산 불가 방침을 정한 상태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수출가격 인하를 발표했고, 최근 원유 수출량을 늘리고 있는 이라크가 이번 달 수출을 더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유가 폭락과 그리스발 악재까지 겹치면서 코스피는 6일 오전 1900선이 무너졌다.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25포인트 넘게 추락하며 1894.30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19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2월 18일(1897.50) 이후 보름여 만이다.
유가 급락은 원유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에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세계 경기 흐름이 불안해지면 국내 증시에 반대 급부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