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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농협, 양치기 소년되지 않으려면

금융시장부 백아란 기지



이쯤되면 지난해는 농협의 삼재(三災)라고 볼 수 있을까.

지난 5일 농협은행 예금계좌에서는 거액의 돈이 예금주 몰래 인출된 사고가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농협 예금통장을 보유한 A씨의 계좌에서는 예금 2000만원이 빠져나갔다. 또 예금주 명의로 카드가 재발급돼 280만원이 결제됐고, 카드론으로 300만원 대출까지 이뤄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농협측은 사고원인 등에 대해 조사에 나섰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수사를 종결했다.

이에 따라 농협 측은 피해액을 보상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사고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앞서 농협은 지난해 6월에도 한 농협 예금주의 계좌에서 1억2000만원이 빠져나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 연초에는 카드사 정보 유출사태에도 이름을 올렸고, 대포통장 최다기관이라는 불명예도 얻었다.

모두 1년새 벌어진 일이다. 이에 농협은 대대적인 대포통장 근절 캠페인을 벌였고, 텔레뱅킹 이체한도를 축소하는 한편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구축해 선보였다.

성과는 좋았지만 일련의 사고로 예금주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는 아직 부족하다.

이는 농협 측도 인지하는 것으로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 역시 신년사를 통해 "카드 고객정보 유출사태로 고객의 따가운 질책과 전산사고 단골 금융기관이라는 오명을 들으며, 자칫 사업기반이 송두리째 와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이어 "앞으로 IT시스템 안정성을 제고하고 정보 보호 강화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해 농협금융에 대한 새로운 신뢰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젠 말보다 실천을 해야 할 때다. 을미년 양의해에 거짓말을 하다 결국 외면받는 '양치기 소년'이 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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