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살해하고 시신을 방치한 데 이어 이를 은폐하기 위해 집에 불까지 지른 혐의로 기소된 패륜아에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서울북부지법 제13형사부(이효두 부장판사)는 지난해 7월 서울 성북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부모를 살해하고 비닐 등으로 감싸 덮어둔 뒤 범행을 숨기기 위해 시신에 불을 붙여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박모(33)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고 6일 밝혔다.

박씨는 친척에게 빌린 돈을 갚아야 한다고 독촉하는 어머니(당시 65세)를 살해했다. 또 어머니를 살해한 사실을 아버지(당시 69세)에게 들킬까 두려워 아버지마저 살해했다.

그는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기름을 붓고 불을 붙여 시신을 훼손했으며 주택 일부를 태워 15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재판부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차례로 살해한 박씨의 범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반사회적이며 패륜적인 범죄행위"라며 "박씨가 진심으로 반성하도록 사회로부터 무기한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