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선언 후 MC 활동과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브라운관을 찾은 방송인 오상진이 연이은 드라마 속 캐릭터 변신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11월 MBC '드라마 페스티벌-원녀일기'의 주연을 맡은 오상진은 연기 도전 1년 만에 현대극-사극-시트콤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 첫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떴다! 패밀리'에서 어머니의 재산을 노리는 훈남 아들 정준아 역으로 출연한 오상진은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상진이 연기한 정준아는 극중 정끝순(박원숙 분) 여사가 미국생활 당시 입양한 아들로 친동생 나준희(이정현 분)와 함께 재산 상속쟁탈전에 나선 인물이다. 엄마의 재산을 노리는 사고뭉치 아들로 변신한 오상진은 능청스러운 애교와 잘생긴 외모로 '옴므파탈' 연기를 완벽히 소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MBC 드라마넷 금요드라마 '스웨덴 세탁소'에서는 사교성 없는 인텔리 백수 김은철 역을 맡아 색다른 캐릭터로 안방을 찾고 있다. 두 캐릭터 모두 지난 해 그의 데뷔작이었던 SBS '별에서 온 그대' 속 검사 유석과 전혀 다른 모습이라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상진./SBS, MBC, MBC 드라마넷 방송
오상진은 지난 2006년 24기 공채 아나운서로 MBC에 입사했다. 2012년 진행된 MBC 총파업에 참여한 오상진은 이후 업무 복귀가 늦어지자 2013년 2월 퇴사를 결심하고 프리랜서 활동을 선언했다. 그후 1년 동안 '절대남자' '미스코리아- 비밀의 화원' '댄싱9' '대학토론배틀 시즌4' '한식대첩' 등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채널의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MC로 활약했다. '바흐를 꿈꾸며 언제나 칸타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SNS 원정대 일단 띄어' 등의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다재다능한 끼를 발산해 왔다.
한편 지난해 7월 SBS 파워FM '김창렬의 올드스쿨'에 게스트로 출연했던 오상진은 프리 선언 후 힘들었던 마음을 고백해 한 차례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오상진은 "(일이 잡히지 않자)뒤에서 누가 격렬하게 반대해 안 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다"며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 게 쉽지 않다. 그런 일을 여러 번 겪다보니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쉬운 게 없다는 걸,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게 쉬운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프리 선언 3년차, 본격 연기자의 길을 걸으며 안방을 찾고 있는 오상진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