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모델들이 지난해 12월 29일 세계 최초로 선보인 '3밴드 LTE-A'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제공=SK텔레콤
이동통신 3사가 기존의 롱텀에볼루션(LTE)보다 4배 빠른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체험단 운영을 근거로 세계 최초 상용화를 내세우는 반면 KT· LG유플러스 등은 "SK텔레콤의 해당 서비스 '상용화' 주장은 허위이다"며 상반된 주장을 펼치면서 법적인 조치까지 취하고 있어 사태는 확장 일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세계통신장비사업자연합회(GSA)가 지난 7일 발간한 'LTE로의 진화 리포트'에 자사가 지난해 12월 29일 세계 최초로 '3밴드 LTE-A'를 상용화했다고 명시했음을 주장했다. SK텔레콤은 지난 9일부터 새로운 광고인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 광고까지 펼치면서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나머지 회사들은 이 광고를 놓고 "상용화는 사실이 아니다"며 법적 소송으로 번지고 있다.
KT측은 "SK텔레콤의 이번 방송 광고 및 편법마케팅은 비정상적인 소비자 기만행위"라며 "10일 서울중앙지법에 해당 광고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3밴드 LTE-A를 상용화했다고 한다면 고객 판매용 단말에 대한 제조사 검수가 완료되고, 소비자들이 일반 유통매장에서 서비스 가입이 가능해야 한다"면서 "고작 100여명의 체험단을 대상으로 삼성전자로부터 체험 단말을 제공받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어떻게 해당 서비스 상용화 광고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측에서도 현재 제공되는 100대의 고객 체험 단말기를 대상으로 공식 출시 후에는 전량 회수를 요청한 상황이다.
LG유플러스 측 역시 "SK텔레콤이 보도자료나 TV광고 등을 통해 펼치고 있는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SK텔레콤의 논리대로라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6월 3밴드 LTE-A 상용망에서 시험용 단말을 통한 속도 측정 등 상용화 테스트를 완료했기 때문에 당시 서비스를 세계 최초 상용화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KT에 맞서 체험행사로 응수하고 있다. 11일과 12일 서울 종로점에서 LG전자 'G플렉스2'로 4배 빠른 LTE를 써 보도록 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 관계자는 "비록 체험단이지만 현재 실제 서비스 이용자가 있고, 삼성전자 측에서도 해당 단말인 '갤럭시 노트4 S-LTE' 공개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GSA라는 공식 채널을 통해 3밴드 LTE-A 서비스 상용화를 인정받아 광고 심의를 받은 상황에서 무슨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그동안 이통3사는 '세계 최초', '세계 최고' 타이틀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일이 잇따랐다. 해당 타이틀을 마케팅에 활용할 경우 가입자 유치에 있어 영향력이 커지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