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에서 13개국 주요도시의 농산물과 식품에 대한 국제물가조사 결과 국내 판매 가격이 해외 판매가에 비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이 많이 구매하는 탄산수나 유명 브랜드 커피 가격도 높은 가격 순위로 나열했을 때 한국이 상위에 자리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미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호주 등 세계 13개국 주요도시의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25개 품목 42개 제품의 국제물가조사를 실시했다.
12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이 조사한 42개 제품 중 35개 제품에서 가격이 비싼 순으로 상위 5위 안에 포함됐으며 특히 수입과일 9개 품목의 한국 판매 가격이 상당했다.
수입 포도 3종의 경우 800g 한송이를 기준으로 가격 비교 결과 레드글로브(7484원)와 크림슨 시들리스(8108원)은 13개국 중 판매가가 두번 째로 비쌌고 탐슨 시들리스 청포도는 8860원으로 한국이 가장 비쌌다.
2012년 3월 한미 FTA 발효 이후 관세 인하로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기대됐던 미국산 체리 가격은 2012년 발효 당시 보다 지난해 6월 가격이 530원(42.4%) 올랐다. 반면 미국 현지 가격은 2012년 100g 당 1.15 달러에서 지난해 0.86 달러로 25.% 내려갔다.
한편 커피·치즈·생수·음료 등 가공식품의 가격도 마찬가지로 국내 판매가가 비쌌다.
유명 커피브랜드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톨 사이즈·335㎖) 한국 가격(4100원)도 13개국 중 가장 비쌌다. 반면 미국 현지 가격(1806원)은 13개국 중 가격 순위 12위를 기록했다.
수입 생수 4개 제품 중 이탈리아산 아쿠아판나(3292원)와 프랑스산 볼빅(1175원) 이 판매 가격 순위에서 각각 2위와 4위에 올랐다.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프랑스산 에비앙(1149원)은 한국 가격이 여섯 번째로 비쌌다.
이 외에 하이네켄 맥주(2위), 코카콜라(4위), 래핑카우(1위) 등도 국내 판매 가격이 높게 형성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소시모 관계자는 "수입 과일을 포함한 농산물의 경우 복잡한 유통구조를 거치면서 유통 마진이 높아지고 이는 최종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국내 가격이 비싼 수입 제품에 대해서도 가격 인하 노력이 필요하고 수입·유통 구조 개선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