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7.9% 성장하면서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 기관 가트너(Gartner)가 13일 발표한 2014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시장 매출이 2013년 3150 억 달러에서 7.9% 증가해 총 3398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문형 반도체(ASIC), 개별 반도체(discrete), 마이크로 컴포넌트(microcomponent) 등 주요 반도체 소자 항목들의 매출이 하락했던 2013년과 달리 2014년에는 모든 소자들의 매출이 늘었다.
이 중 메모리 시장의 성장률이 16.9%로 가장 높았다. 메모리를 제외한 반도체 시장의 매출은 2014년 5.4% 성장하는 데 그쳤으나 0.8%였던 2013년의 매출 성장률보다는 훨씬 개선됐다.
특히 공급 부족과 고정 가격 현상이 지속되면서 2014년 DRAM 시장 매출이 31.7% 증가해 1995년 기록했던 최고점을 돌파한 46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은 전체 반도체 시장의 13.5%에 그치면서 27.9%였던 1995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별 상위 공급업체 순위에는 1위 인텔, 2위 삼성전자, 3위 퀄컴, 4위 마이크론테크놀로지, 5위 SK하이닉스가 이름을 올렸다.
인텔은 지난 2년간의 매출 하락에서 벗어나 2014년 4.6% 성장하면서 1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최고점을 기록했던 2011년의 16.5%보다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23년 연속으로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고수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메모리 시장의 우수한 실적으로 상위 10개 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SK하이닉스는 DRAM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2년 연속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DRAM은 SK 하이닉스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앤드류 노우드(Andrew Norwood) 가트너 리서치 부사장은 "2013년 10.1%의 감소세를 보인 전통 PC부문의 반도체 생산량이 2014년 성장세로 돌아섰다"며 "스마트폰 반도체 시장은 34%의 생산 증가율을 기록하며 우수한 실적을 보인 반면 태블릿 반도체 생산량은 2013년 대비 급격히 둔화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