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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당신이 처음 산 음반은 무엇인가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명동 한 구석을 지키고 있는 음반사를 보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변한 것이 거의 없는 모습에 추억이 절로 떠올랐다. 어린 시절 용돈을 모아 생애 첫 카세트 테이프를 샀던 기억이 났다.

몇 년 전 홍대 앞 노란색 간판의 레코드 가게가 문을 닫는다는 소문이 돌자 온라인에선 이 가게를 살리기 위한 서명운동이 일었다. 하지만 이 가게는 결국 후미진 곳으로 위치를 옮겼다. 대신 그 자리엔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이 들어섰다. 지역주민들은 사라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겼다. 과거에 비해 음반 판매량이 현저히 떨어진 요즘 가게를 유지하긴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한국 대중음악의 황금기라 불렸던 1990년대 톱가수들에게 '100만장 판매'는 흔한 일이었다. 이들의 음악은 일명 '길보드(길거리 카세트 테이프 노점상)'의 테이프나 CD로 소비자들에게 전달됐다. 하지만 현재 소비자들은 MP3 파일이나 스마트폰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음악을 접하고 있다.

음악 소비 패턴이 바뀌면서 음악도 함께 변했다. '1분 미리듣기' 안에 리스너의 귀를 사로잡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특정 노래가 히트하면 비슷한 느낌의 노래가 우후죽순 쏟아졌다. 한 편의 시 같은 감수성 짙은 가사는 사라지고 후크송이 등장했다. 가수들 역시 정규 앨범 대신 디지털 싱글을 내놨다.

일각에선 이 같은 현상에 비판의 목소리를 낸다. 하지만 노래를 만드는 입장에선 변화된 시장에 적응하기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었는지 모른다. 인스턴트 음악을 비난하기에 앞서 오프라인 매장에 들러 CD에 담긴 노래를 음미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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