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은 없다…철인 3종 경기는 자신감의 원천 "
김동욱 델(Dell) 코리아 솔루션사업본부 상무
소비자에게는 노트북, 조립PC 등의 제품으로 잘 알려져 있는 델(Dell)은 1984년 마이클 델(Michael Dell)에 의해 설립됐으며 최초로 직접 판매 모델(Direct Model) 방식을 채택한 IT 업체로 이름을 알렸다. PC를 포함해 정보기술 및 인프라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며, IT 컨설팅과 솔루션 공급 및 유지 보수에 이르기까지 IT 인프라를 구축, 관리하는 기업 고객을 위한 end-to-end 솔루션 파트너로써 자리매김하고 있다.
Dell은 2009년부터 최근 몇년간 스토리지 사업 강화를 위해 이퀄로직을 비롯해 오카리나 네트웍스·엑사넷·컴펠런트 등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기업 솔루션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스토리지는 제조·유통·포털·클라우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들을 저장해야 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Dell 코리아의 솔루션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김동욱 상무는 "스토리지 사업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분야"라며 "Dell은 스토리지 사업을 굉장히 중요시 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투자와 역량을 집중해 시장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위풍당당한 그의 자신감 있는 태도의 원천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40대, 철인 3종 경기를 하기까지
김동욱 상무는 '불가능은 없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역동적으로 업무에 임하는 사람이다. 그가 업무의 추진력을 얻는 원천은 바로 취미생활이다. 김 상무는 올해 50대에 접어들었지만 '철인 3종 경기'라는, 그 연령대에 쉽게 도전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취미생활을 갖고 있다. 철인 3종 경기란 수영과 사이클, 마라톤을 연속해서 시간 내 완주하는 경기다.
그가 처음부터 운동을 잘했던 것은 아니다. 처음 운동을 시작한 것은 IBM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하던 2007년 초의 일이었다. "당시 안정적인 직장과 가정을 갖고 큰 어려움 없이 살고 있어 오히려 정체감을 느꼈어요. 이 느낌이 계속 이어질까 두려워 새해 목표를 고민하던 중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 새벽 수영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피곤하고 귀찮아 그만두고 싶었지만 3개월만 버티자는 생각으로 꾸준히 수영장을 찾았다. 맥주병이었던 그는 단순한 물장구에서 그럴듯한 수영 자세가 완성되자 수영에 재미가 붙었다. 그때부터 동호회를 시작했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더 재미를 느끼게 됐다. 9월에는 자신의 기록을 잴 겸 대회에 등록했고 이를 완영한 순간 '뭔가 하나를 해냈다'는 성취감이 그를 달아오르게 했다.
2012년 제주 국제 철인 3종 경기 대회에 참여한 김동욱 상무의 모습
여세를 몰아 10월에는 마라톤까지 시작했다. 그가 처음 받은 훈련은 거의 걷는 속도와 비슷할 정도로 천천히 쉬지 않고 오래도록 뛰는 LSD 훈련이었다.
"대학입시를 위한 학력고사에는 20점 만점의 체력테스트가 있었는데 웬만해선 모두 만점을 받는 이 테스트에서 16점을 받았을 정도로 오래달리기에 젬병이었죠. 그런데 LSD 훈련을 받으며 22㎞를 뛰고 나니 나같이 달리기를 못하는 사람도 해내는 것을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듬해 3월 김 상무는 동아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완주에 성공했다. 달리기는 그에게 일종의 트라우마 같은 것이었다. 이것을 극복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아주 큰 의미가 있었다.
이미 어렸을 때부터 자전거를 탈 수 있었기 때문에 수영과 마라톤을 성공한 다음에는 자연스럽게 철인 3종 경기로 넘어갔다. 지금은 일년에 몇 번의 대회가 있는지 체크하고 업무 스케줄과 소요 경비를 따져 꾸준히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불가능은 없다는 신조
사실 직장인이 꾸준히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운동을 지나치게 열심히 하면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하지만 김 상무는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을 하면 오히려 업무 효율이 올라가고 집중도도 높아진다"며 "인생의 목표를 두고 사는 것 자체가 일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자신이 겪은 성공의 경험과 성취감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기 위해 노력한다. 사내에서 마라톤과 자전거 동호회를 운영 중이며 회사 동료 3인은 김 상무의 도움으로 마라톤을 완주하기도 했다. 김 상무는 이런 자리를 고객사와 협력사까지 넓혀 한 달에 한번 운동을 하며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 그의 목표는 Dell 스토리지 사업을 널리 알리고 매출을 신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운동 등을 통해 직원과의 교류를 병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도전하려다 업무 스케줄 때문에 하지 못한 9월 말레이시아 아이언맨 대회에 나갈 예정이다. 3월에는 회사 동료들과 Dell 코리아의 로고를 걸고 동아 마라톤에도 나갈 계획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운동을 하며 느낀 것은 '불가능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혼자서는 어려울 수 있지만 주변 사람들과 성공의 경험과 영감을 공유하며 극복해나가면 된다"며 "Dell의 스토리지 사업도 그렇게 키워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Dell 코리아의 스토리지 사업은 이제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현재 실제 매출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비용 효율적인 제품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하면서 앞으로 큰 성장이 예상된다는 포부도 밝혔다. Dell 코리아는 중소규모는 물론 공공,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객층과의 접점 확보를 통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바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