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9일 정유업종에 대해 유가 급락에 따른 손실폭이 커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는 지난 연말에 전분기말월 대비 약 -37% 내외 급락했다"며 "국내 정유업체의 재고평가손실은 3~4000억원을 상회하고, 유가 하락과 원료 투입 시차에 따른 래깅(lagging) 마진 악화로 지난 4분기 정유업종 실적은 당초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지난 4분기 영업적자폭은 예상치를 대폭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원가 부담과 재고평가손실로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인천 아로마틱 Complex 등의 수익성 악화, CEO 교체 등에 따른 각종 충당금 반영, 유가 급락에 따른 헷지 손실 등으로 정유부문을 중심으로 적자폭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석유개발(E&P)도 유가 급락에 따른 비용 반영으로 수익성이 뚜렷하게 둔화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S-Oil에 대해서는 "유가 급락세 속에 고원가 부담 및 재고평가손실로 정유부문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석유화학의 아로마틱 및 프로필렌 가격 급락으로 수익성이 부진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5000원을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1분기 정유업종 실적은 전분기대비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이는 전적으로 유가가 언제 저점을 확인하는지의 여부에 달려 있다"며 "유가 저점 시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유부문(유가) 턴어라운드시 S-Oil의 실적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를 전망"이라며 "정제마진에 따른 실적 민감도가 큰 편이고, 사우디 OSP(기준 유가 대비 할증/할인) 하락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은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가 부각될 수 있을 전망"이라며 "다만 전반적으로 어닝시즌이 지나가고 유가 바닥이 확인된 이후에야 정유업종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보다 추세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