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왼쪽)이 26일 KT광화문빌딩East 1층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화분을 나눠주고 있다. /KT 제공
"KT는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통신시장 환경을 구축하고 국가경제와 국민 이익에 기여하는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겠다."
황창규 KT 회장은 26일 KT광화문빌딩East에서 입주식을 갖고 "광화문은 130년 전인 1885년 KT의 출발이자 대한민국 통신 역사의 시작인 한성전보총국이 개국된 곳"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황 회장은 이날 오전 8시 KT광화문빌딩East 1층에서 주요 임원들과 함께 새로운 사옥으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화분을 나눠줬다. 이를 통해 새로운 광화문 시대가 열린 것을 축하하고, 국민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KT광화문빌딩East가 문을 열면서 기존 광화문 사옥은 KT광화문빌딩West로 불리게 됐다. KT광화문빌딩West는 1999년 본사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KT의 심장부 역할을 해왔다.
이번 신사옥 입주로 광화문에는 East 1800여명, West 1800여명 등 총 36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게 됐다.
연면적 5만1120㎡에 지상 25층, 지하 6층 구조를 자랑하는 KT광화문빌딩East는 세계적인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해 건축 계획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1층 공간을 비워 공간의 일부를 산책로와 구릉으로 조성한 도심 속 녹색공간을 만들었다. 개방성이 강조된 이 공간은 일반 시민들이 자유롭게 걸을 수 있도록 해 광화문의 새로운 명소로 주목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건물 전면을 투명한 유리로 둘러싸 사무실 내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기업의 투명성을 강조한 디자인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편 황 회장 취임 후 KT는 체감품질 개선, 유통 혁신을 통해 고객 최우선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에 맞춰 소모적 보조금 경쟁을 지양하고, 서비스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융합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IoT와 빅데이터 분야에서 조류독감 확산 대응 및 서울 심야버스 노선 최적화, 운전자의 운전습관 분석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는 상품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다.
에너지, 헬스케어, 보안 등 KT가 추진 중인 5대 미래융합 서비스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에너지 분야의 경우 한국전력과 협력해 지능형 전력계량 인프라(AMI) 구축,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 중이다.
특히 앞선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KT의 글로벌 성과도 나오고 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는 430억원 규모의 전자주민증시스템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 수주에 성공했으며, 르완다에 LTE 통신망 구축을 끝내고 현지 통신사를 통해 서비스를 개시했다. 최근에는 베트남 꽝빈성의 태양광시설 구축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KT그룹은 미래융합사업과 글로벌 사업분야에서 2016년 매출 목표를 2조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해 KT는 기가아일랜드, 기가스쿨 등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통해 첨단기술이 어떻게 기가토피아로 실현되는지 제시했다"며 "올해는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통신시장 환경 구축에 앞장서는 한편 국가경제와 국민의 이익에 기여하는 혁신적 국민기업으로서 더욱 다양한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