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용병 피가로 150㎞대 중반 강속구 주목
야마이코 나바로(왼쪽)와 삼성 라이온즈가 새롭게 영입한 용병 타일로 클로이드(가운데), 알프레도 피가로 등 삼성 외국인 용병 3인방.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가 릭 밴덴헐크(30)를 대체할 선수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밴덴헐크는 지난해 삼성의 1선발을 맡아 13승 4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그는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뛴다.
밴덴헐크와 재계약에 실패한 삼성은 알프레도 피가로(31), 타일러 클로이드(28)를 영입했다. 이중 피가로는 시속 150㎞대 중반의 강속구를 던지며 '제 2의 밴덴헐크'가 될 재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피가로는 2011·2012년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활약한 뒤 2013년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어 지난해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트리플A 내슈빌 사운즈에서 중간계투로 뛰며 42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3.73을 올렸다.
삼성의 품을 떠난 밴덴헐크는 2012년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서 21경기(선발 19경기) 13승 5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하고, 이듬해 삼성과 계약했다.
삼성 입단 직전 해 성적은 밴덴헐크가 좋았지만, 피가로는 2013년 밀워키에서 33경기에 등판(3승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14)하는 등 '풀타임 메이저리거'의 경력을 쌓았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영입 전 기록을 보면 밴덴헐크와 피가로가 큰 차이는 없다"며 "밴덴헐크가 꾸준히 선발로 뛰다 한국에 온 점, 피가로는 일본 무대에서 뛰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한 점에서 각각 앞서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한국 프로야구의 빠른 적응 여부다.
밴덴헐크 역시 한국 입단 첫해인 2013년 7승 9패 평균자책점 3.95로 부진했다. 하지만 삼성은 시즌 중 밴덴헐크를 2군으로 보내 슬라이드 스텝 등을 손보며 '밴덴헐크의 한국화'에 힘썼다. 지난해에도 4월 2군에서 양일환 투수 코치, 가도쿠라 겐 코치와 함께 투구 자세를 손봤다.
류중일 감독은 "밴덴헐크를 에이스로 만드는데 1년이 넘게 걸렸다"며 "피가로가 한국 야구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5일 삼성의 괌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피가로는 2월 1일까지 체력과 구위를 다진 후, 2월 중순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펼쳐지는 평가전에서 실전 투구에 돌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