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손해율 급증, 국내시장 경쟁 심화 등 불안요소 산재
지난 2013년 말 선임된 안민수(사진) 삼성화재 사장이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첫해를 마무리했다. 특히 매출과 당기순이익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이하 자보)의 손해율 급증하고 있고 국내시장의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만큼 올해 성과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삼성화재는 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독주체제를 굳혔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지난해 9월 말 자산규모는 54조7046억원으로 안 사장의 취임 직후인 지난 2013년 말(48조7858억원)보다 12.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3분기(1~9월)까지 701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4~12월) 대비 21.9% 늘었다.
삼성화재는 특히 온라인자보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손해보험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자보시장에 뛰어든 지난 2009년 500억원에 그치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8829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시장점유율도 2.6%에서 21.9%로 급등했다.
미국·중국·인도 등 11개국의 해외사업의 지난해 실적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들 해외사업의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은 198억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7배 증가했다. 베트남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1%대를 기록해 현지에 진출한 외자보험사 중 점유율이 가장 높다.
하지만 지난해 호실적이 올해에도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자보와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급증하고 있고 국내 경쟁도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LIG손해보험 등의 지난해 자보 손해율은 평균 87.4%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1.7% 높아진 수치다. 통상적으로 적정손해율이 77%인 점을 감안하면 손보사들은 자보를 팔면 팔수록 적자를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보를 판매한 18개의 손보사의 지난해 적자액이 4년 만에 1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장기보험 손해율도 악화되고 있다. 삼성화재를 포함한 주요 7개 손보사의 지난해 9월 기준 장기보험 손해율은 평균 85.1%로 집계됐다. 지난 2011년(83.0%)보다 2.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해 4분기 7개 주요 손보사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5%, 전분기 대비 52.1%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는 지난해 타사에 비해 독보적인 실적을 기록했다"면서도 "업계에서는 안 사장이 어떻게 타개할 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화재 관계자는 "올해 업계불황이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사업 견실화와 해외사업의 본격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