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하지훈(34)씨는 요 몇년 새 은행에 발길을 끊었다.
스마트폰과 PC 등을 통해 왠만한 금융서비스는 한 자리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그가 최근에는 손목시계를 통해 계좌의 잔액을 조회하고 거래 내역을 관리하고 있다.
ICT를 기반으로 한 금융 융복합 서비스가 금융권에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NH농협은행은 최근 스마트 워치를 통해 계좌 잔액과 거래 내역 조회가 가능한 'NH워치 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핀테크(Fintech)의 일환으로 나온 이 서비스는 손목에 착용해 사용하는 웨어러블 핀앱(Wearable Finapp·착용형태 금융앱서비스)으로 비밀번호만 누르면 본인인증과 계좌 잔액, 거래내역조회가 가능하다.
인터넷과 스마트폰뱅킹을 넘어 스마트워치 기반의 금융 서비스가 나온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조만간 애플워치와 타이젠OS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라며 "스마트금융을 선도하는 핀테크 사업을 통해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금융서비스를 지속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하 NH농협은행장 역시 신년사를 통해 "기술금융 확대와 핀테크(Fin-tech) 도입 등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스마트금융과 핀테크 등 비대면 거래 확대와 금융시장 변화에 빈틈없이 준비하고,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전사(全社)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뱅킹' 서비스도 손질됐다.
'스마트 뱅킹'서비스에는 고객이 사전에 지정한 이미지 등이 표시되는 '나만의 스마트뱅킹'과 글자를 확대해주는 '돋보기 이체', 금융 상품을 조회·가입할 수 있는 '금융센터' 서비스가 새롭게 포함됐다.
이와 함께 농협은행은 인터넷 전문은행의 전 단계인 '스마트 금융센터'를 오는 4월까지 구축할 방침이다.
'스마트금융센터'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모든 비대면채널을 통해 유입되는 고객의 요구를 상담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분석, 최적의 상품을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을 확대해 조회 수준에 그쳤던 금융 서비스를 마케팅과 상품 판매까지 연결시킬 계획"이라며 "스마트금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