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이 온·오프라인 자원의 대폭 개방을 통해 민간 및 공공기관과의 대대적인 신규 협력사업 발굴에 나선다.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는 30일 오전 10시 서울 중앙우체국 대회의실에서 우체국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그동안 우편·예금·보험에만 활용하던 우체국 자원을 민간의 창의성과 결합해 우체국 자원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함이다.
투자설명회를 통해 우정사업본부는 광고, 판매대행, 복지서비스, 노후 우체국의 재개발, 우체국 공간 및 창구 임대 등 여러 분야에서 제휴 사업을 발굴해 기업·국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사업이 우체국을 통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우체국이 보유한 전국적 네트워크의 강점은 알뜰폰, 우체국쇼핑, 중고휴대전화 매입대행 서비스 등 기존 제휴사업들을 통해 성과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2013년 9월 본격 시작한 우체국 알뜰폰 사업은 현재 18만여명이 우체국을 통해 알뜰폰에 가입했고, 1996년 우체국쇼핑에 입점한 조미김 업체는 매출액이 1996년 2000만원에서 2013년 92억원으로 460배나 증가했다. 또 올해 1월 초 시행한 중고 휴대전화 매입대행 서비스는 15일 만에 스마트폰 3000여대, 폐 폴더폰 3만4000여대를 매입하는 실적을 거뒀다.
우체국에 대한 관심은 투자설명회에 앞서 우체국과의 제휴사업에 대한 공공기관 및 민간의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사전 수요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우체국과 문구, 전자제품, 웨딩 및 여행상품, 휴대전화 액세서리 등의 판매제휴를 하거나 우체국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한 상품판매 마케팅, 물류망 공동활용, 스마트우표 제작, 무인물류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의견이 들어왔다.
또한 노후화된 우체국을 호텔, 업무시설 등 수익형 부동산, 외국관광객 체험·휴게 공간 등으로 개발하거나 주요 우체국 공간 일부를 커피전문점, 지역 우수제품 판매 공간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통계청, 고용부, 복지부 등 공공기관에서는 인구주택 총조사, 출입국 관리업무, 노무 관련 민원서비스, 복지서비스 전달체계 개선 등에 우체국의 전국 네트워크를 활용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투자설명회를 계기로 우체국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해 창구 여유 공간을 확보하고, 이를 민간에 개방하는 한편, 노후 우체국사 개발을 통해 국유 재산인 우체국 건물의 활용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전국 168개 우체국의 창구 공간을 축소하거나 금융창구 재배치를 통해 여유 공간을 민간시설로 개방, 신규 수익을 창출할 방침이다. 아울러 여의도, 마포, 영동우체국을 임대국사로 자체 개발하고, 도심지 주요 노후국사 5개국(용산·성남·양천·해운대해수욕장 우체국, 안양집중국)을 대상으로 민간개발 방식의 사업도 추진한다.
한편 30일 개최되는 투자설명회는 ▲Why Korea Post ▲Grow with Korea Post ▲현장상담 등 3개의 세션으로 진행되며, 대한항공, 삼성전자, 대우산업개발, JTN미디어, 퍼니플럭스, 글로벌익스프레스 등 다양한 기업에서 18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은 "이번 투자설명회는 우체국이 국정의 핵심 가치인 창조경제의 핵심 플랫폼으로 변화하고자 내딛는 첫 걸음"이라며 "제휴의사를 나타낸 기업 및 공공기관들과 사업 내용을 구체화하는 절차를 거쳐 새로운 사업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체국과 제휴를 원하는 개인 및 기업들로부터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렴해 제휴·협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공공서비스 혁신도 지원함으로써 창조경제와 정부3.0 실현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