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업계가 해외 브랜드를 잇따라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스포츠·레저 브랜드까지 인수하며 기존 스포츠 시장까지도 넘보고 있다.
성장세가 신통치 않은데다 경쟁 브랜드는 매년 늘어나면서 신성장 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약 16% 증가한 8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여전히 두 자릿수 성장세이지만 매년 평균 20∼30% 고속 성장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한 풀 꺾인 수치다. 당분간 예년만 못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는 이에 인수합병(M&A)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 보다 위험 부담이 덜하고 해외 진출에도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를 인수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노스페이스를 전개하는 영원무역은 스위스 자전거 제조·유통 업체 '스캇(Scott Corporation SA)'의 추가 지분을 취득했다. 기존 20%였던 것을 50.01%로 늘려 과반수를 확보했다.
영원무역은 지난 2011년 스캇스포츠와 합작 투자로 스캇노스아시아를 설립하고 자전거를 비롯해 관련 의류, 용품 등 스캇스포츠의 제품을 수입 판매해왔다.
영원무역 측은 "해외 시장에서 스포츠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국내에서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이 나온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블랙야크도 미국 브랜드 '나우'를 인수했다.'나우'는 나이키, 파타고니아, 아디다스 등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 제품 개발자들이 2007년 만든 브랜드다. 미국, 캐나다를 중심으로 유럽과 일본에서 전개 중이다. 국내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먼저 상품을 판매하고 내년 정식 단독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블랙야크 측은 이번 인수가 북미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2는 지난해 유럽 브랜드 '살레와'의 국내 라이선스(외국에서 개발된 제품이나 제조 기술의 특허권)를 인수했다. 내년부터 제품 생산과 유통을 목표로 현재 사업부를 따로 꾸리고 있다. '살레와'는 뮌헨 이스포에서 신발, 장비, 트레킹 용품 부문에서 수상하는 등 전문성을 인정받은 브랜드로 알려졌다.
한편 무분별한 영역 확장은 위험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이랜드는 실적 부진과 계약 만료를 이유로 영국 아웃도어 '버그하우스' 사업을 접었다. LF의 멀티숍 인터스포츠도 정리 수순을 밟았다.
업계 관계자는 "어느 산업군이나 신성장동력이 필요하고 M&A가 쉽게 덩치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이긴 하지만 기존 브랜드와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지가 브랜드 성공의 관건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