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장기화로 예금금리가 1%대까지 무너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예금은행에서 새로 정기예금에 가입한 소비자에게 적용된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42%로, 전년의 역대 최저 기록인 2.70%을 경신했다.
특히 명목 금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12%에 그쳐 3년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저물가로 명목 금리 추이와 다르게 움직이던 실질 금리까지 떨어진 것이다. 앞서 정기예금의 실질 금리는 2011년 마이너스(-0.31%)에서 2012년 1.23%, 2013년 1.40%로 집계됐다.
국고채 3년물 수익률 또한 지난달 30일 기준 1.97%로 지난해 3월(2.91%)에 비해 1% 포인트 가까이 내려갔다.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이 사용하는 방식(실질금리=명목금리-기대인플레이션율)으로 계산하면 은행 이용자가 체감하는 실질 금리는 한층 더 낮은 상황이다.
이는 명목금리가 실질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율로 이뤄진다는 미국 경제학자 어빙 피셔의 이론에 기초한 것으로, 이에 따른 실질 정기예금 금리는 2013년 -0.29%에서 지난해 -0.37%로 떨어졌다.
한편 금리 경쟁력이 내려감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정기예금 금리를 속속 낮추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우리사랑나누미 정기예금(1년만기)' 금리를 2.0%에서 1.9%로 낮췄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달 30일 정기예금 상품인 '신한 S드림 정기예금'의 금리를 2.0%(1년만기 기준)에서 1.9%로 0.1% 포인트 내렸다.
신한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1%대에 내려앉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스마트폰 전용 상품인 'U드림 정기예금(1년만기)' 금리도 2.0%에서 1.9%로 하락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의 금리가 하락함에도 금융 소비자는 자신의 돈을 달리 맡겨둘 데도 없고 결제 등 편리성 때문에 은행과 같은 예금취급기관을 계속 이용하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한정으로 나오는 특화 상품이나 스마트 금융 등을 통한 예금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